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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남에 온 북 주민 22명, 몰래 돌려보낸 뒤 '함구령' 본문

국가정보원 안보모니터

남에 온 북 주민 22명, 몰래 돌려보낸 뒤 '함구령'

CIA Bear 허관(許灌) 2008. 2. 16. 09:23

 


설 다음날… 쉬쉬하던 정부 "조류에 떠밀려와 돌아가기 원해" 연평도 어민 "그날 바람 안불어"… 귀순일 가능성도
올해 설 다음날인 8일 아침 북한 주민 22명이 소형 배 2척을 타고 서해 연평도 부근으로 넘어왔다가 다시 북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 당국에서 이런 사실에 대해 확인도 하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해군과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이들은 북측 황해도 해안에서 조개잡이를 하던 중 무동력선(船)을 타고 조류(潮流)에 휩쓸려 남으로 내려왔고, 조사 과정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해 9일 밤 늦게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평도의 한 어민은 "8~9일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 바다의 조류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민들이 조류에 휩쓸렸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이 조개잡이를 했다는 8일 새벽부터 월남한 아침까지는 바람도 잠잠한 상태였다.

특히 22명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일가족이 함께 귀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군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22명의 성별은 물론 어린이가 몇 명인지 등에 대해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숫자가 이례적으로 많은데도 관련 정보기관 등에서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 북으로 돌려보냈다면 내용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 설명이 사실일 경우, 북한 주민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다음날 새벽부터 조개잡이에 동원됐다는 얘기가 된다. 북도 설에는 공식적으로 3일간 쉰다. 연평도의 한 주민은 "북은 꽃게 철이 아닌 겨울에는 주로 바지락을 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캔 바지락은 본인들이 먹는 것은 아니고 중국을 통해 한국 등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작년 수해로 곡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20%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6회 생일을 맞아 연일 각종 이벤트로 축제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북에서 설은 '민속 명절'이지만 김 위원장의 생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린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꽃과 깃발 장식, 네온 장식이 꾸며진 가운데 체육대회 등 각종 경축행사가 잇달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