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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망명 중인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핵무기가 벨라루스의 “미친 독재자의 손”으로 옮겨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폭탄”을 받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발언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고 있는 티하놉스카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전술 핵무기가 국외로 배치됐음에도 서방 정치인들이 “침묵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앞서 13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와 함께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벨라루스의 어느 시외 지역에서 촬영된 듯한 해당 영상엔 군용 트럭과 장비 등이 잘 짜인 각본처럼 배경으로 등장했다. 벨라루스가 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에 빠지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도운 벨라루스까지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러시아의 오랜 우방인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군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개전 초기 수천명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진격했다. 벨라루스가 러시아군에 길을 내준 배경으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에 의존해 권력을 유지해왔다는 점이 꼽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퇴출 위기를 맞았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시위대와 야권 인사들을 폭력으로 진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그의 ..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의 합동군사훈련이 계속돼, 19일 벨라루스 남서부의 오브즈 레스노프스키 훈련장에서 실시된 훈련 모습이 NHK 등 해외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 훈련은 방위목적이라고 강조하고 공격을 가해온 적에 반격한다는 상정 하에 폭격기 공습과 전차부대 폭격이 이루어졌으며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굉음이 울렸습니다. 현지를 시찰한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의 측근인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볼포비치 서기는 "동맹국의 안전보장을 확보한다는 결의와 능력을 나타낸다는 목적은 달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에 협력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훈련이라고 강조하고 향후 러시아..
미국 국무부가 31일 벨라루스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의 가족들에게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이날 갱신한 여행경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례적이고 우려스런 러시아의 병력 증강으로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다”며 벨라루스에 체류하거나 여행을 고려하는 미국 시민에게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가 벨라루스 내 미국 시민들에게 제공할 정기적 또는 비상시 대응 역량은 벨라루스 정부가 미국대사관 직원의 숫자에 제한을 가하면서 이미 악화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23일에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 가족들의 철수를 명령한 바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벨라루스 정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벨라루스가 만일 자..
27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조만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어제(9일) 보도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 1주년을 맞아 열린 대담 프로그램에서 "후임이 올 것이고 아주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며 다만 자신이 언제 떠날지는 추측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를 내세우지도 않을 것이라며, 현재 대통령으로 성장할 만한 후보가 15~20명 정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벨라루스 정권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의 인권과 민주적 열망에 대한 공격과 국경을 초월한 탄압과 부패에 ..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최근 반정부 활동가 사망 사건에 벨라루스 안보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의 반정부 인사 비탈리 쉬쇼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쉬쇼프는 나에게도, 벨라루스에도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쉬쇼프는 루카셴코 대통령 재선 이후 정부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했다. 이후 자신과 같은 처지의 벨라루스인을 위한 단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인의 집’을 세우고 이주자들을 도와 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대선이 치러졌는데,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또 승리했다. 이후 부정 선거 논란과 함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반정부 시위 참가자 수천 명을 구금하고..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의 도쿄 올림픽 선수촌 방문이 울렸다. 코치들이었다. 방으로 들어온 그들은 그에게 '짐을 싸라'고 말했다. 당황한 나머지 그는 저항도 하지 못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했을 때는 이미 공항. 그를 데려간 이들은 치마누스카야에게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을 강요했다. 그 순간이었다. "도망쳐야 한다." 스물네 살의 벨라루스 출신 육상 단거리 선수 치마누스카야는 전날 오전 여자 200m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치들이 갑자기 출전 종목을 바꿨다. 그녀는 400m 계주에 나가야 했고, 이 사실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문제가 커졌다. 벨라루스 국영 텔레비전 채널이 이를 보도했다. 그에 대해 "팀 워크"가 부족하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벨라루스 올림픽 위원회도 치마누스카..
러시아와 접한 나라 벨라루스에서 27일 다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들과 러시아 관영 ‘RI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인터넷 언론 편집자 3명도 들어갔습니다. 27일 오후 수도 민스크에서 시위가 시작되려 하자 경찰과 교정 당국 차량이 현장을 에워쌌고 주변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이날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벨라루스 내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시위대 측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경관들이 민스크와 여타 도시에서 사람들을 난폭하게 체포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 8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 반정권파 티하놉스카야 씨가 지난 8월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부정과 시민에 대한 탄압 사례를 모아 인터넷 상에서 공개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시민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0일에도 각지에서 많은 시민이 항의시위를 열었는데 시민단체에 따르면 수도 민스크 등에서 약 150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반정권파인 티하놉스카야 씨는 부정 선거와 항의 활동 참가자에 대한 탄압 사례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20일 인터넷 상에서 공개했습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시민들이 제공한 400건에 가까운 사례로 구성돼, 그 중 약 30건이 공개됐는데 현장의 지도와 함께 시민에게 ..
유럽연합(EU)이 이번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언론은 유럽연합이 이번주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한 두 번째 제재 명단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4일 열리는 회의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한 15명의 관리들 명단이 나올 것이며, 이 계획이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국의 혼란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새로운 선거를 치루지 않음에 따라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EU는 10월 초 벨라루스 부정선거에 연루된 고위 관계자 40여명을 제재하고 EU 회원국 내 자산 동결과 입국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제재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벨라루스에서는 부정 투표와 개표..
대통령 선거 부정 논란으로 항의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방 국가 벨라루스에서 어제(25일)도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벨라루스 야권 의원들은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시위에 10만 명이 참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위대는 붉은 깃발과 흰 깃발을 흔들며 도심 곳곳을 행진하면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전역에 보안군을 배치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계속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는 이번 시위 사태로 현재 약 29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야권 세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오늘부터 전국적인 파업을 시작해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정 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방문을 앞두고 주간지 디망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논리로는 용납할 수 없는, 무력에 의존하는 독재 권력의 위기"라며 "그가 떠나야 한다는 점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말마다 거리로 뛰쳐나오는 시위대에 경의를 표하며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빼앗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살아나게 하려는 이들에게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9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 득표..
미국과 유럽연합(EU)를 포함한 29개국 의원들이 벨라루스 내 야권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29개국 270명의 의원들은 24일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정치적 이유로 구속된 야권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의원들은 마리아 콜레스나코바 야권 활동가와 그 외 두 명의 운동권 인사와 미국 워싱턴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하는 비탈리 슈클리아로브의 구금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보존하고 강화하는 데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루카셴코 정권이 야당 지도자와 그 동료들을 부당하게 억류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23일 사전통지 없이 전격 취임하며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수천..
벨라루스에서 어제(2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수 천 명은 이날 수도 민스크 시내 거리를 막고 경찰과 맞섰습니다. 이에 복면한 경찰이 물대포를 이용해 시위 진압에 나섰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사전통지 없이 전격 취임했습니다. 취임식이 알려지면 시위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 조처입니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 취임식이 이날 정오부터 민스크 시내 대통령 관저인 '독립궁전'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임식에는 수 백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루카셴코 대통령은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대선 이후 지금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는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어제(20일)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민스크 도심에서는 수 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무장한 경찰이 곳곳에서 물대포와 장애물을 이용해 시위대에 대처했습니다. 한 벨라루스 인권단체는 ‘AP통신’에 이날 시위에 1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는 민스크 외에 벨라루스 내 몇몇 다른 도시에서도 진행됐습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민스크 등지에서 수 십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인 지난 8월9일부터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난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그의 사임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6년간 집권했습니다. 미국..
미국과 독일 등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소속 17개 나라가 벨라루스의 대통령 선거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독립 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제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어제(17일) 성명에서, 조사단의 임무는 벨라루스 정부가 자유와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선을 치렀는지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또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야권 후보와 언론인, 시민운동가에 대한 탄압 행위,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과도한 무력 행사, 불법 감금과 고문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합니다. 조사단은 6주~8주 사이에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편 미국과 독일 등 29개국은 어제(18일)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벨라루스 정부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민들의 온라..
“왜 침묵하고 있는 겁니까?” 서한은 묻는다. "왜 이 자랑스런 국가가 망가지는 걸 보면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겁니까? 우린 여전히 당신들의 형제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이웃 러시아의 문화 엘리트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그들의 영향력을 자기 나라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데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가 벨라루스의 권위주의적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셴코를 돕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몇 주에 걸쳐 발생한 후,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의 지원을 안고 돌아왔다. 또한15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과 시위가 걷잡을 수 없어지면 러시아 경찰력이 개입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벨라루스 역대 최대 규모 대통령 퇴진 ..
유럽연합(EU)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는 15일 EU 의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보렐 대표는 모든 상황이 분명하다면서 “8월 9일 선거는 부정선거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EU는 최근 벨라루스 대선을 합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선거 조작과 시위대 탄압에 연루된 인물에 제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렐 대표는 회원국들에게 다음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전 제재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로운 무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어떤 기종의 무기인지는 구체적으로 밝..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부정을 호소하는 반정권파의 항의시위가 5주간 이어지고 있는데 수도 민스크에서는 13일에도 약 10만 명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했습니다. 이에 정권 측은 “항의시위는 정권의 전복을 기도한 것”이라며 치안부대를 파견해 시위 참가자를 잇따라 구속했습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민스크에서 지금까지 250명이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해 일련의 항의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의 혼란으로 러시아에 불똥이 튀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여, 양측이 어디까지 사태 타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
미국 정부가 8일 벨라루스 정권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를 무력 탄압하는 벨라루스 정권이 크게 우려된다며 이에 대응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토중인 제재는 벨라루스 내 인권유린과 탄압에 연루된 자들에 책임을 묻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폼페오 장관은 벨라루스 정권의 무력 탄압에 맞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위한 권리를 평화롭게 주장하는 벨라루스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벨라루스의 마리아 콜레스나코바 야권 활동가와 그 외 두 명의 운동권 인사는 7일 구금되었다가, 다음날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강제 이동됐습니다. 두 명의 운동권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의 반정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어떤 나라?”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끼어 있는, 인구 약 1천만의 비교적 작은 나라입니다. 원래는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소련)’에 속한 15개 동맹국의 하나였는데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독립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역사적으로나 민족적으로 구소련 위성 국가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벨라루스 서쪽에 있는 폴란드나 남쪽의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들과는 달리 벨라루스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제대로 국가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족주의 성향이나 독립 의지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반면 러시아에 대한 유대감은 다른 구소련 국가들보다 훨씬 깊은 편이었습니다. “..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 10만여 명은 어제(6일) 수도 민스크 도심을 행진하며 대통령 퇴진과 구금된 시위대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당국은 보안군과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에서 자신이 재선됐다고 밝혔지만 야권 세력은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후 야권은 티하놉스카야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퇴와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습니다. 서방국들도 벨라루스의 대선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야권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구금됐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당선된 데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6일에도 각지에서 시위가 열렸습니다. 그 중 수도 민스크에서는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중심부를 행진했습니다. 시민들은 마지막에 대통령 저택으로 향했으나 치안부대가 장갑차 등을 배치하며 시위대를 막았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치안부대 인원이 증가됐고, 그 중에는 소속을 나타내는 뱃지를 달지 않은 치안인원도 섞여 있었습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항의시위 참가자 100명 이상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반정부파 입장에서는 항의시위를 확산함으로써 압력을 강화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퇴진으로 몰아 가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루카셴코..
러시아의 미슈스틴 총리가 3일, 대통령선거 이후 긴장이 계속되는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벨라루스 국영매체에 따르면 미슈스틴 총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역사와 문화면에서의 양국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자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 각국이 “러시아 야당세력의 지도자에게 독이 사용됐다”며 러시아에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조작”이라고 강조하고, 관여를 부인하는 러시아를 지지하는 자세를 나타냈습니다. 또,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벨라루스가 석유제품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항구를 기존의 리투아니아에서 러시아로 바꾸는 등, 경제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확인했습니다. 벨라루스와 관련해서는 지난달의 대통령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유럽..
발트 3국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제재를 가했습니다. 31일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그리고 에스토니아 3국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29명 고위 간부에 여행 금지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발트 3국의 제재는 유럽연합(EU)보다 앞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벨라루스 부정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연루된 고위 간부 20여명을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개입을 촉발할 것을 우려해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벨라루스 정권과 평화적인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아직 벨라루스 정권이 이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에 본보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8일 유럽연합(EU)이 제재를 가할 경우 벨라루스 영토를 통과하는 유럽의 이동 경로를 모두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한 낙농 공장을 방문해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로 가는 이웃 국가들의 물류 수송을 막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이웃 국가이자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항구를 통하는 벨라루스의 수출 경로 역시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전체 군대의 절반에 전투 준비 태세를 명령했다며, 서방 세계 위협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 군대와 협력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회의를 열고 벨라루스 부정 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연루된 간부 20여 명을 제재하기로 ..
대통령선거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29일, 약 1만 명의 여성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행진에 나섰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이 결정된 루카셴코 대통령과 대립한 야권 후보였던 여성의 지지자 등 반정권파가 연일 항의활동에 나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 민스크에서는 29일, 반정권파가 여성에게 시위 참가를 호소해, 약 1만 명이 모였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치안부대 대원들에게 진로방해를 받으면서도 "지키려면 우리를 지키라"며 목소리를 모아 대항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수도 중심부를 4시간에 걸쳐 행진했습니다. 한편, 정권 측은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관계자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어, 벨라루스의 언론인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계획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만난 뒤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수감된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벨라루스 개입에 대해) 물론 그것은 반갑지 않지만, 우리가 들은 일부 공개적 발언 이상의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두 차례 통화에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에서는 26년째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저항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티..
앵커: 최근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계속되고 있는 국민저항운동을 보며 북한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란코프(Andrei Lankov) 한국 국민대 교수는 20일,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 기고문을 통해 “동유럽국가인 벨라루스 사태를 지켜보며 북한 지도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었던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국민들의 반독재 저항운동과 관련해 “이러한 움직임은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권력 장악이 끝났음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북한 김정은에게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란코프 교수는 주장했습니다. 벨라루스는1990년대 초 소련 연방의 해체와 비슷한 시기 독립한 국가로, 지난 8월 9일 치러진 ..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의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활동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립후보로 반정부 조직을 이끄는 티하놉스카야 씨는 21일 활동 거점인 리투아니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측이 대화에 응하는데 동의하고 새로이 공정한 선거가 실시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해, 사태타개를 위해서는 먼저 대화에 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21일, 수도 민스크 외곽의 농업시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연설하고, "그들은 그토록 대화를 원하지만 나는 노동자와만 대화하겠다"고 말해, 반정부파와의 대화를 거부한다는 자세를 명확히 했습니다,. 벨라루스에 영향력이 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쌍방의 대화가 불가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