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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학서 '중국 톈안먼 시위' 추모 기념물 지워져 본문
홍콩에서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기리던 공공 기념물 하나가 또 사라지게 됐다.
29일 홍콩대학은 기숙사 앞 스와이어 브리지 도로에 적혀있던 캘리그라피(글씨 작품)를 없앴다.
여기에는 '냉혈'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차가운 피 속에서 희생된 톈안먼 시위대를 추모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매해 글씨 위에 페인트를 덧대며 희생자들을 기려왔다.
하지만, 이날 홍콩대학은 일상적인 유지 보수 작업이라며 금속으로 글씨를 덮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치 관련해 홍콩을 더욱 엄중히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조치다.
홍콩은 중국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인 '톈안먼 시위' 관련해 공공 기념물을 허용한 몇 안 되는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1989년 6월 일어났던 톈안먼 시위는 더욱 큰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대규모 움직임이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몇 주 동안 광장에 진을 쳤으나 군대가 진입해 이들을 향해 발포했다.
중국 정부는 민간인 200여 명과 보안요원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홍콩 장악력이 커지면서 집권 공산당에 비판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홍콩대학의 유명한 동상인 '수치의 기둥'이 제거됐다. 그다음 날, 다른 대학 두 곳도 기념물을 철거했다.
한편, 이달 초에는 한 민주화 활동가가 톈안먼 시위를 기념하는 철야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구금됐다.
홍콩 당국은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를 이유로 철야 시위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현지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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