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홍콩, '사람에 델타 변이 전염' 의심 햄스터 2000마리 안락사 결정 논란

감염이 의심되는 햄스터를 판매한 코즈웨이 베이의 '리틀 보스'에서는 햄스터들이 압류됐다

홍콩에서 애완동물 가게 직원이 햄스터로부터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햄스터 2000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햄스터를 판매한 코즈웨이 베이의 '리틀 보스'에서는 햄스터들이 압류됐다.

18일 햄스터들이 상자에 실려 나가자 사람들이 가게 밖에 모여들었다.

홍콩 당국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 가게에서 햄스터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안락사를 위해 햄스터를 인계하라고 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많은 사람들이 안락사를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홍콩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개월간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던 상황이라 갑작스런 델타 변이 감염 사례에 당국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결과 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외 해당 가게의 햄스터 11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동물-사람 간 코로나19 전염 사례를 의심하고 있다.

아직까지 '리틀 보스'에 있는 햄스터들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토끼와 친칠라 같은 다른 동물들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당국은 '예방 조치'로 햄스터 약 2000마리와 기타 소형 포유동물들은 곧 도살할 예정이다.

살처분 대상 동물들은 홍콩 전역 애완동물 가게 34곳과 동물 보관소에 흩어져 있다.

안락사 대상 동물들은 홍콩 전역 애완동물 가게 34곳과 동물 보관소에 흩어져 있다

홍콩 농업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핫라인을 설치 중이며, 햄스터와 다른 소형 포유류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애완동물 가게 직원 외에도 접촉한 고객 1명과 배우자가 현재 양성 또는 임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보통 반려동물로 기르는 개, 고양이, 족제비, 설치류를 포함한 동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렁 시우파이 홍콩 농업부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반려동물 주인들은 동물을 만진 후 손을 씻어야 하며, 음식이나 다른 물건들을 만지지 말고, 동물들과 뽀뽀하는 행위를 피하는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햄스터 주인들은 햄스터를 집에서만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렁 국장은 또한 도살 예정인 햄스터들을 인도적인 방법으로 안락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만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국에 햄스터 도살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청원서를 통해 사람들은 "반려동물은 주인의 가장 좋은 친구인데, 정부의 명령으로 수천 명의 사람이 가장 소중한 동반자를 부당하게 잃게 생겼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2020년 말 덴마크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밍크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도살당했다.

코로나19: 홍콩, '사람에 델타 변이 전염' 의심 햄스터 2000마리 안락사 결정 논란 - BBC News 코리아

홍콩, '사람에 델타 변이 전염' 의심 햄스터 2000마리 안락사 결정 -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