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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연임 포기 본문

Guide Ear&Bird's Eye/홍콩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연임 포기

CIA bear 허관(許灌) 2022. 4. 4. 20:50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재임한 지난 5년간 홍콩 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중국은 더욱더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다

홍콩 특별행정구의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64)이 4일(현지시간) 다음 달 열리는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람 장관은 재임 기간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상당 부분 침해하는 데 일조했다며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홍콩의 지도자로서 람 장관은 대규모 민주주의 시위와 이에 따른 중국의 통제로 점철된, 홍콩의 격동기를 이끌었다.

중국 본토가 손수 엄선한 인물로, 지난 2017년 취임한 람 장관은 4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중국 본토 정부가 자신의 불출마 결정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임에 뜻이 없다고 이미 1년 전 중국 정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최근까지도 자신의 정치 행보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람 장관은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 가족을 최우선으로 살아갈 뜻을 밝혔다.

"이젠 가족만을 생각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 또한 제가 집에 돌아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홍콩 행정장관은 선거위원회(선거인단)를 통한 간접 선거로 선출된다. 현재 선거인단 1500명 대부분이 친중 인사다. 차기 선거는 다음 달로 예정됐다.

현재 행정부 2인자인 존 리 정무사장(정무 부총리)이 차기 행정 장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리 사장이 이번 주중으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 출신인 리 사장은 지난 2019년 반정부 시위 진압을 이끈 인물로, 작년 지도부로 승진했다. 홍콩의 안보에 초점을 맞추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남긴 것은?

수십 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람 장관은 홍콩 최초의 여성 지도자이면서 홍콩 내 가장 많은 분열을 일으킨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람 장관이 지난 2019년 홍콩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을 발의하면서 반대 시위가 몇 달간 이어졌다.

이러한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안보를 회복"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은 여러 정책을 펴면서 홍콩 시민들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강화했다.

중국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론 '국가보안법' 통과다. 해당 법에 따라 정치적 시위와 반대 행위 대부분이 범죄로 규정됐으며, 홍콩의 자치권은 축소됐다.

이 법이 시행되자 미국은 람 장관을 비롯한 홍콩 고위 인사 11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람 장관은 많은 비판을 받은 이 보안법을 홍보하면서 "암울하고 침울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외국의 국가보안법과 비교하면 (홍콩의) 국가보안법은 다소 온건한 편입니다. 이 법의 적용 범위는 외국, 심지어 중국보다도 넓지 않습니다."

그러나 2020년 보안법이 통과되면서 홍콩 내 많은 민주화 운동가, 전직 국회의원, 언론계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수감됐다. 해외로 도망친 인사도 많았다. 대형 독립 언론사들은 문을 닫아야만 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과 중국 외 지역의 외국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됐다.

람 장관 재임 중 중국은 홍콩의 선거인단 구성에도 손을 댔다. 선거에서 친중 인사들에게 더 힘을 몰아주기 위한 장치였다.

한편 람 장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항한 최전선에서 홍콩을 이끌었다.

람 장관은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대책을 그대로 모방했다. 이에 따라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자에게 몇 주간의 긴 격리 기간을 강요했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기보단 박멸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로 홍콩 내 감염자가 치솟으면서 홍콩의 보건 체계는 한계점에 다다랐다. 인구 700만의 도시에 하루 수백 명이 사망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