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 군사협정 체결 합의

일본과 한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이에 맞춰 필리핀과 미국 정부는 군사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여년 전 필리핀에서 전면 철수한 미군을 다시 정기적으로 파견하고 기지를 단계적으로 공동사용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동사용하게 될 기지는 남중국해에 면해있으며 중국 함정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해역에서도 가까운 루손 섬 서부의 수비크만 해군기지 등을 검토하고 있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필리핀 헌법이 외국 군대 주둔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새로 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주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협정 기한은 당분간 10년으로 정하고 재검토도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의 로즈 대통령 부보좌관은 취재진에게 "미국의 존재감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안정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혀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제시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