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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지역 어린이를 위한 필리핀의 리어카 야외교실 본문

Guide Ear&Bird's Eye/필리핀

빈민지역 어린이를 위한 필리핀의 리어카 야외교실

CIA bear 허관(許灌) 2013. 8. 12. 21:44

이번주 해설시간은 특집시리즈로, 오늘부터 사흘간에 걸쳐 아시아특집시리즈를 보내 드립니다. 첫번째 시간인 오늘은 필리핀의 야외교실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야외교실이 빈민지역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NHK월드의 캐스린 오캄포 씨가 전해드립니다.

필리핀에서는 대개 6월에 신학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빈민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어린이들과는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필리핀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그런 한편 빈부격차가 심각한 실정입니다. 마닐라 교외에서는 세 명 중에 한 명의 어린이가 수업료를 내지 못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빈민지역에서 학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상점에서 흔히 사용되는 리어카입니다.

리어카가 빈민가에 도착했습니다. 책과 플래시메모리카드와 같은 교재를 가득 실고 왔습니다. 순식간에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리어카 주변은 어느새 교실로 바뀌었습니다.

이 교실의 수업료는 무료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 6개월간 이어집니다. 어린이들은 구구단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며 배움의 기회를 갖습니다. 빈민지역 어린이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이들은 NGO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이 계획이 출범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의 일입니다. NGO는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접 빈민지역에 찾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야외 리어카교실을 마친 후에는 일반학교에 다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NGO단체인 '다이내믹 틴 컴퍼니'의 교실부문장인 랜디 살롱가 씨는 리어카를 이용한 교실은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결과적으로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7살인 조마 오스트리아 군은 지난해 2월부터 야외교실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읽기, 쓰기, 계산을 비롯해 규율과 예의범절의 중요성도 배우고 있습니다. 세수나 양치질과 같은 기본적인 위생지도도 받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식사가 배급됩니다. 조마 군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조마 군은 야외교실에 참가하기 전에는 거의 공부도 하지 않고 집 밖에서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마군의 행동에도 커다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을 위해 물을 긷기도 하고 누이를 돌보기도 합니다. 조마 군의 어머니는 될 수 있으면 자식을 일반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NGO는 앞으로 원조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부모에게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자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인해 야외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의 90퍼센트 이상이 그 후 일반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리어카교실은 마닐라와 그 주변의 100여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서 교실에 참가하는 가정에 자녀 한 명당 한달에 7달러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NGO는 앞으로 이러한 리어카교실을 전국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빈곤지역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필리핀의 야외교실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