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일본에서 무장조직 책임자와 비밀 교섭

필리핀의 아키노 대통령이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무장조직의 최고 책임자와 회담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필리핀 대통령부의 발표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4일 저녁 전세기편으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나리타 시내 호텔에서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모로 이슬람해방전선'의 최고 책임자 무라드 의장과 회담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나리타 시내에서 1박하고 5일 오전에 귀국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측이 제안한 것으로, 양측은 향후 평화교섭 추진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교섭을 가속화 할 것에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부는 일본에서 회담을 가진 것은 무장조직측의 요청이었다고 밝히고 평화교섭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정부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민다나오섬에서는 정부와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이 8년전에 정전에 합의한 뒤 평화교섭을 계속하고 있는데, 쌍방의 주장차가 커 교섭이 난항하고 있습니다.

정부측은 가까운 시일내에, 새로운 제안을 할 예정인데, 아키노 대통령은 그에 앞서 회담을 가짐으로써 준비를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