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의 로켓 일부가 일본에 낙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북한이 다음달에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 로켓의 일부가 일본 오키나와 섬 남서쪽에 위치한 사키시마 섬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 연안 태평양에 낙하할 우려가 있는 사실이 관계자의 취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사키시마 제도에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해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맞춰 "다음달 12일부터 16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발표하고 지난 17일 국제해사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 등에 통고해 왔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발사 시간대는 일본 시간으로 오전 7시에서 정오 사이이며, 낙하물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구역은 한국 서쪽 해역과 필리핀 연안의 태평양으로 설정됐습니다.

이중에서 한국 서쪽 공해상의 구역은 한국 남서부 변산반도에서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남북 약 80킬로미터, 동서 약 30킬로미터 직사각형의 범위 내에 설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필리핀 연안의 구역은 루손 섬 동부 연안에서 15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남북 약 470킬로미터, 동서 약 100킬로미터 직사각형의 범위입니다.

북한이 발사할 로켓은 1차 추진체가 한국 서쪽 해상에 낙하한 뒤, 2차 추진체가 오키나와 섬 남서 쪽에 위치한 사키시마 제도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 연안에 낙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문에 일본 방위성은 사키시마 제도에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지스함과 지상배치형 요격 미사일인 'PAC3' 부대를 주변에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해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