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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BBK 창업” 홍보… 법인카드 사용… 본문

CIA.FBI(귀가 빙빙 도는 뇌 감청기)

이명박 후보 “BBK 창업” 홍보… 법인카드 사용…

CIA Bear 허관(許灌) 2007. 11. 3. 07:33
»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흐름
김경준씨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가조작을 일으킨 비비케이(BBK)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과 증거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실질적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 후보는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1. 주가조작에 동원된 마프펀드 지분 소유=비비케이가 운용한 펀드인 마프는 주가조작에 동원된 돈의 ‘저수지’ 구실을 한 곳이다. 엘케이이(LKe)뱅크는 이 후보가 대표로 있던 시절, 수십억원의 마프펀드 전환사채를 구입해 지분을 소유했다. 이 후보를 마프펀드 회장으로 표기한 홍보책자도 발견됐다. 이 후보 쪽도 마프펀드 투자 사실을 알았음은 인정하고 있다.

2. 이 후보, 비비케이 투자유치 관여 의혹=비비케이에 투자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후보와 대학 학맥 등으로 얽힌 인물들이다. ㈜심텍의 간부는 “이 후보가 ‘나를 믿고 투자하라’고 해서 5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0억원을 투자한 다스는 이 후보의 친형과 처남이 대주주다.

3. 다스의 투자 경위 의혹 =이 후보는 다스가 비비케이에 190억원을 투자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스는 이 후보의 친형과 처남이 소유주로 돼 있지만 이 후보가 실질적 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김경준씨는 “다스의 190억원은 이 후보 돈이며, 비비케이 등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 미국 법원에 낸 진술서에서 “다스가 여유자금 운용을 자문해 와 김백준씨를 소개해줬을 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4. 하나은행, “비비케이는 엘케이이뱅크의 자회사” =2000년 6월 하나은행은 이 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던 엘케이이뱅크 투자 여부를 검토한 내부 품의서에서 “엘케이이뱅크가 비비케이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품의서 작성의 토대가 됐던 두 차례의 투자유치 설명회에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김백준씨가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하나은행이 김경준씨의 말만 믿고 품의서를 잘못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이를 뒷받침하는 해명을 했다.

5. 왜 뒤늦게 소송했나? =이 후보 쪽은 김경준씨가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뒤 1년6개월이 지난 2003년 5월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다. 소액주주 27명이 소송을 낸 것보다도 1년2개월이 지난 뒤다. 통합신당 쪽에서는 이 후보 쪽이 김경준씨와 공모했다가 이를 감추려고 뒤늦게 위장소송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6. 이 후보, 언론 인터뷰에서 “비비케는 내가 만든 회사”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비비케이는 내가 만든 회사”라고 홍보한 바 있다. 2000년 10월16일치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올 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엘케이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비비케이를 창업한 바 있다”고 말했다. 2001년 3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도 “지난해 초에 벌써 비비케이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를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7. 이 후보 명함에도 비비케이 명시=이 후보를 ‘이-뱅크 코리아’의 회장으로 표기하고, 그 밑에 비비케이와 엘케이이뱅크를 계열사로 표시한 명함도 있다. 이 후보의 비서였고 지금도 후보 비서실에서 일하는 이아무개씨는 지난해 6월 미국 연방검찰이 벌인 신문에서 “당시 사용하던 것들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김경준이 만든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8. 비비케이 정관에 이 후보의 의결권 명시=비비케이가 2000년 5월12일 금융감독원에 낸 정관을 보면, 30조 2항에서 “이사회 과반수의 결의에는 발기인인 이명박 및 김경준이 참석하여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이명박 및 김경준이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비비케이에 대한 이 후보의 지배권을 인정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이것 역시 김경준씨의 위조라고 주장한다.

9. 이 후보, 비비케이 투자자에 가압류당하고 김경준씨와 상의=비비케이에 50억원을 투자했던 ㈜심텍이 돈을 돌려달라며 2001년 10월 이 후보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하자 법원은 이 후보의 서울 논현동 건물을 가압류했다. 그로부터 10여일 뒤인 11월2일 이 후보가 김씨에게 이 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의 이 후보 서명이 담긴 문서도 발견됐다. 이 후보는 이 문건에 대해서도 “서명도 그렇고 양식도 내 것과는 다르다”며 위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10. 이 후보, 비비케이 법인카드 사용=심텍은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영수증도 법원에 제출했다. 2001년 9월27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 지하식당에서 이 후보와 심텍 사장 전아무개씨가 식사를 하고, 이를 이 후보가 비비케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