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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소수계 첩보원, CIA서 ‘귀한 몸’ 본문
미국의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중앙정보국, CIA는 세계 각지의 정보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 중에는 신분을 위장하고 활동하는 첩보원들도 많은데요. 최근들어 중동계나 아시아계와 같은 소수계 첩보원들이 점점 ‘귀한 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대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미국 CIA에서 소수계 첩보원이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겁니까?
답: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수계 첩보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9.11 테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에서는 테러의 위협이 갈수록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CIA의 활동도 테러조직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출 수 밖에 없을텐데요, 그러자면 테러조직의 활동이 잦은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하고, 또 이런 지역의 언어나 문화에 익숙한 첩보원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CIA에서 사임하는 한 고위관리에 따르면 올해 CIA가 채용한 첩보원 중 27%는 소수계라고 합니다. 이는 CIA 창설 이래 최고 수준이구요, 또 작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소수계 첩보원이 앞으로도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겠죠. 또한 CIA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첩보 인력을 전체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실제 소수계 증원 숫자는 더욱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요에도 불구하고 소수계 첩보원을 채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이 관리의 지적입니다.
문: 아무래도 미국인보다는 채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답: 그렇습니다. 앞서말씀드린대로 테러와의 전쟁 때문에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지역이 점점 더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는데요. 이들 지역의 언어나 문화에 익숙하면서, 미국 정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않겠죠.
또 다른 이유는 이들 지역이 비단 국가정보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제 경제화 추세와 함께 제3세계의 경제 성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의 일반 기업들도 이들 지역에 관한 전문가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CIA는 첩보원을 뽑기 위해서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죠.
참고로 미국 CIA에는 매년 13만 명 정도의 지원신청서가 날아들구요, 또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한 명의 첩보원을 키워내는데는 6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문: 13만명이 지원을 하지만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단 말이군요. CIA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겠는데요?
답: 앞서 이 전임관리가 이런 사정을 공개한 것도, 바로 소수계들의 지원을 늘여보겠다는 목적으로 CIA의 허가 하에 이뤄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사정이 급하다고 유추할 수도 있겠죠. 철저한 기밀인 CIA의 사정을 살짝 공개하면서까지 소수계 채용에 나섰으니까요.
참고로 CIA 첩보원의 활동 방법에도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각 국 대사관에서 외교관처럼 정부 관리의 신분으로 활동하는 첩보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테러조직에 대항하다보니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일반인으로 위장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 역시 첩보원을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이유가 되겠죠.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으로 떠도는 정보도 많아졌지만 반대로 신상 정보를 확인하기도 쉬워져서, 이제는 첩보원이 다른 신분으로 위장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 미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화가 CIA 첩보원들의 활동에 그런 영향을 미치고 있군요. 화제를 바꿔볼까요. 최근 GM은 전국적인 노동자 파업 사태를 겪었는데, 노사협상 과정에서 공개된 새 전기자동차가 상용화 계획이 눈길을 끌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는 전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때문에 지구가 뜨거워지고 이는 자연 재난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북한도 올 해 심각한 수해를 겪었지만, 지구 온난화가 현 추세대로 계속되면, 그런 자연 재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죠.
그런데 이런 대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자동차의 배기가스입니다. 그래서 이런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전기자동차도 미래의 대안 중 하나지요.
그런데 GM이 2010년에 이런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미국 자동차 문화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기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절약형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팔리고 있지 않습니까? 저도 거리에서 자주 본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상용화 계획이 공개된 전기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는 차이가 있죠. 하이브리드 차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휘발유와 전기의 힘을 모두 빌리지만, GM이 2010년에 상용화할 계획인 전기자동차는 전적으로 전기의 힘에만 의존해서 차를 구동한다고 합니다.
새 차의 이름은 전압의 단위를 뜻하는 ‘볼트’인데요, 가정집 콘센트에 꼽아서 직접 충전할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TV를 보는 것같은 일반 콘센트에서 얻은 전력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죠.
아직 한 번 충전하는 데 6시간이 걸리고, 이렇게 충전한 차로 64킬로미터 정도 갈 수 있다고 하니까 기술 개발이 더 이뤄져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볼트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자체 충전할 수 있는 엔진형 발전기가 삽입된다고 합니다.
문: 주유소에 갈 필요없이 집에서 차를 충전한다니,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지만 편리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답: 사실 미국은 이런 대체 연료 자동차 개발에 뒤늦은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일본 토요타나 혼다는 일찌감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상용화 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지만, 미국 회사들은 그렇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GM의 ‘전기 자동차’ 계획을 비롯해서, 자동차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화제와 관심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이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2007.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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