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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북한 재입국, 국경경비 허술 때문 본문
워싱턴-김나리
남한에 정착한 30대 탈북자가 북한에 사는 아내를 두 번씩이나 찾아가 몇 달간 살면서 딸까지 낳은 사실이 6일 남한 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 국경경비대에 뇌물만 주면 언제든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6일 남한 연합뉴스는 지난 2003년 9월에 함북 회령시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30대 탈북자 이모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한에 정착한 이 씨는 생활에 불만을 품고 2004년 10월 관광 비자로 중국으로 건너가 두만강을 다시 건너 북한에 있는 아내와 함께 8개월 정도 살았습니다. 이 씨는 함북 회령과 청진 일대에서 장사까지 하며 살았고, 보위부원에게 담배와 돈 등을 뇌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자신이 몰래 북한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남한에 두고 온 어머니와 누나가 피해를 당할까 우려해 8개월 뒤 다시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다시 반년이 지나 두만강이 어는 12월 남한 정부가 지급한 정착지원금을 들고 중국으로 다시 가 북한의 아내를 찾아갔습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탈북자 김진씨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 씨처럼 남한에서 중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간 사실이 처음으로 보도돼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김진: 한국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에 들통이 난 거구요. 사실상 이렇게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중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에 왕래하는 일은 흔하며, 사실상 북한 당국도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설령 탈북자가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더라도 배고픔 때문에 국경을 넘었다고 하면 처벌도 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탈북자 최학철씨도 북한의 국경경비대에 뇌물만 주면 국경지역을 넘나드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국경경비국 내에선 뇌물을 돈벌이처럼 여기는 풍조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학철: 사병들이 그 때 돈 가치로서 북한 돈 20만원정도 확보해서 제대하는 게 꿈이었어요. 20만원이면 상당히 커요. 20만원 정도면 한 1천불 되겠지요. 밀수를 도와주고 뭐 그런데서 뇌물받고 돈 받고 그걸 통해서 10년 군복무 기간을 본다면 20만원을 갖고 제대를 하는 게 목표였어요.
심지어 마음만 먹으면 자신도 8개월이 아니라 8년까지도 북한에 가서 살 수 있고 평양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국경경비대의 뇌물 뿐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데 도움을 주는 브로커 조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경 부근에 설치된 철조망과 감시카메라가 형식적이라 월경이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엔 감시카메라가 잘 작동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 김춘애씨도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국경경비대에 돈만 준다면 안되는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춘애: 국경경비는 강화해도 남한에 온 탈북자들은 돈 있잖아요. 돈만 가져가 국경경비대에 돈 뿌리면 얼마든지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남한에 온 탈북자들 90% 정도가 대부분 두만강을 통해 탈출을 했기 때문에 두만강을 통해 다시 국경을 넘는 일은 오히려 수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춘애: 어쨌든 우리가 두만강을 건너왔으니까 자기 선은 다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군대들한테 돈만 건네주면 월경을 한단 말이에요.
김 씨는 최근 중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북한의 국경경비대에 중국 돈으로 천위안만 주면 왕래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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