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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재야 10여명 적힌 ‘포섭 리스트’ 압수 | [2006-10-27 ] |
[386 운동권출신 간첩혐의사건] ‘일부 386운동권 출신들이 연루된 대형 간첩단 사건이다.’ 26일 40대 초반의 운동권 출신 인사 3명의 구속영장이 법원에 접수된 직후 공안당국 관계자는 사건의 성격을 이렇게 규정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10여 년간 고정간첩 활동을 해온 혐의로 구속된 장민호(44)씨의 ‘포섭 현황 리스트’에 오른 일부 386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 노동당원 장민호씨 ‘리스트’가 관건 “이 사람 아시죠? 고첩(고정간첩)입니다.” 24일 오전 10시30분쯤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42)씨와 사업가 손정목(42)씨 집. 장민호씨의 사진과 체포영장을 보여주며 국정원 요원들은 이렇게 말한 뒤 수갑을 채웠다. 국정원에 따르면 장씨는 1989년과 98년, 99년 등 최소 세 차례 북한을 다녀 왔다. 장씨는 89년~93년 사이 대남공작 부서에서 밀봉교육을 받고 김일성(金日成) 부자에게 충성 서약을 한 뒤 조선노동당에 입당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10여 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 북한을 넘나들며 국내 기밀을 북측에 유출해 왔다는 게 장씨의 주요 혐의다. 장씨는 1981년 성균관대에 입학했다가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군에 입대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장씨 집과 사무실에서 그동안 포섭한 사람들 10여 명의 명단과 연락처 등이 적힌 ‘리스트’를 압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리스트엔 정치권 인사들과 재야단체 간부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민노당 최기영·이정훈씨가 핵심” 장씨 리스트에 올라 이미 체포된 4명은 모두 1980년대 중반부터 각 대학 총학생회나 전대협 간부로 활동했다.〈그래픽 참조〉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핵심은 민주노동당 간부 2명”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씨와 전 중앙위원 이정훈(42)씨를 지칭한 얘기다. 이들은 청와대와 여권에 포진한 핵심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들을 통해 각종 고급 정보들이 북으로 새나간 흔적을 찾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체포 과정에서 압수해온 컴퓨터와 디스켓, 이메일 자료, 사진 등이 너무 많아 대공수사국 직원 전원이 투입돼 해독·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범 격인 장씨는 간첩 혐의를 일부 시인한 뒤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반면 이씨와 손씨는 간첩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공안 관계자는 “간첩 혐의가 매우 구체적이어서 판사가 구속영장을 기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두 사람이 올 3월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는 장면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도 확보됐다. 다른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량의 ‘음어’(陰語·암호문 지칭) 문건이 확보됐고, 음어 보고서는 간첩 교육을 받지 않고는 작성할 수 없다”고 했다. 국정원 주변에서는 추가 소환 대상자들의 실명(實名)이 나돌고 있고, 검찰과 법원은 “공범 추가 수사를 위해 보안이 필요하다”며 장씨 등의 혐의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 출처 조선닷컴 / 이항수기자 hangs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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