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4주년 3·1절... 남북에게 일본이란? '파트너 vs 원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절을 맞아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고 지칭했다. 순국선열과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반일감정을 내세우며 쌓이고쌓인 원한을 반드시 풀겠다고 다짐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된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협력파트너로 변했다"고 말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을 상상할 수 없었던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면서 "헌신한 선열들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반일감정 고취 등 맹비난

이와 달리 북한은 일본이 범죄 역사를 덮으려 한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날을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인민의 상처 입은 가슴에 칼질해대며 온갖 못된 짓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일본이 어떻게든 범죄의 역사를 덮어버리고 과거 청산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해보려고 모지름을 쓰고 있다"며 "아무리 세기와 세대가 바뀌여도 반인륜 범죄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일제의 대학살 범죄를 끝까지 철저히 계산할 것이며 쌓인 원한을 반드시 풀고야 말 것"이라며 "무장한 원쑤들과는 오직 무장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철의 진리를 새겨준 이날을 우리 인민은 언제나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3·1절에 대해 "발톱까지 무장한 침략자들과는 무장으로 맞서싸워야 한다는 피의 교훈을 새겨주었다"고 언급했으며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김일성종합대학 전경성 박사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조선 민족에게 저지른 과거 죄악에 대해 성근하게 사죄하고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3년 1월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북한에게 일본이란 또하나의 미국?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렇듯 북한이 일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것은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관계, 남북관계 모두 경색되어 있는 현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BBC에 "북한의 대일 비난은 계속돼 왔지만 그 수위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서 관점들이 다를 수 있다"며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일본에 대한 비난 수위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일본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고 하는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대외전략은 결국 일본을 미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적국 중 하나로 만들어서 내부 정치적 단합을 도모하는 용도"라고 지적했다. 내부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원인을 바깥 세상, 즉 적대세력 탓으로 돌려 적개심을 불태우게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북측 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는 북한이 코로나 방역 문제로 국경을 폐쇄하고 암암리에 이뤄졌던 밀무역마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바깥에 악한 세력이 있다고 선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러한 대일 비난 정책에 한국도 함께 동조를 해야 한다는 민족우선주의적 노선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일본을 '파트너'로 보는 윤석열 정부를 비난할 수 있는 '꺼리'도 될 수 있는 만큼 대일 비난은 다목적"이라고 부연했다.

3·1절: 104주년 3·1절... 남북에게 일본이란? '파트너 vs 원쑤' - BBC News 코리아

104주년 3·1절... 남북한에게 일본이란? '파트너 vs 원쑤' - BBC News 코리아

한국이나 일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믿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 헌법(大韓民國 憲法) (tistory.com)

대한민국 헌법(大韓民國 憲法)

군국주의 대일본제국 헌법 전문과 평화주의 입헌군주제 일본국 헌법 전문[민주국가 헌법] (tistory.com)

군국주의 대일본제국 헌법 전문과 평화주의 입헌군주제 일본국 헌법 전문[민주국가 헌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