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 발표…한국 “공개한 사진과 달라 분석 중”

                                                                   북한이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어제(29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은 지난해 북한이 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해 한국 군 당국이 분석에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원이 인민군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를 언급하지 않아 앞서 올들어 진행됐던 세 차례 단거리 발사체 발사 현장에 참가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무기 발사 사진과 목표물을 타격한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종전에 ‘초대형 방사포’라고 공개했던 무기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한국 군 당국이 분석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앞서 ‘초대형 방사포’라고 공개했던 무기는 차륜형 이동식 발사차량 1대에 원통형 발사관 4개가 탑재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선 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과 6개의 발사관이 식별됐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3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사진이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7월과 8월에 발사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비슷하다는 설명입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입니다.

[녹취: 김준락 공보실장] “당시 공개했던 사진에 대해선 모자이크 처리됐던 부분이 있고, 이제 오늘 공개한 사진과의 비교 분석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제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설명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엇갈린 해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진무 숙명여대 교수는 합참이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를 230km, 고도 30km로 발표한 것으로 미뤄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4차례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는 비행거리가 모두 300km를 훌쩍 넘겼고 고도도 90km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진무 교수]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보면 오히려 작년 7월31일과 8월2일에 쐈던 대구경 조종 방사탄과 비행거리나 고도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볼 때 북한이 초대형 방사탄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대구경 조종 방사탄과 닮아 있다고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다만 ‘대구경 조종 방사탄’이나 ‘초대형 방사포’가 각각 400mm, 600mm로 구경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한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구경이 큰 두 종류의 방사포 명칭을 선전효과가 더 큰 이름인 ‘초대형 방사포’로 통일시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차두현 박사는 북한이 기만책의 일환일 수 있지만 실제 6연장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차두현 박사] “초대형 방사포를 4연장에서 6연장으로 가는 것으로 성공을 했든지 아니면 일종의 기만책으로 엉뚱한 것을 올려놨을 수 있는데 (북한이) 지금 계속 실험하는 것을 보면 기존 대구경 방사포를 키운, 즉 초대형 방사포를 6연장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죠.”

한국 군 당국은 어느 쪽이든 간에 ‘초대형 방사포’ 등이 일반적인 방사포와 달리 유도 조종 기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들어 연이어 참가했던 단거리 발사체 발사 현장에 이번에 불참한 데 대해 신형 무기 개발과 관련한 대내외 메시지 전달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본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불참은 유사한 훈련이 앞으로 일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미-한 연합전력에도 부담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입니다.

[녹취: 이호령 박사] “평택이 사실상 다 사정권 안에 들어가 있는 거고 그리고 이 평택기지는 결국 태평양사령부와 다 연계돼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 보내는, 시사하는 바는 큰 거죠.”

이와 관련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이번 사격 훈련은 북한군이 최종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성능을 확인하고 추가 수정 보완할 부분들을 제기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방사포에 대한 개발 단계를 종료하고 양산 배치로 진입하기 직전 단계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