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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초대형 방사포’가 작년과 달라진 점 본문

수소핵폭탄(핵탄두) 실험과 KN-08

북한: ‘초대형 방사포’가 작년과 달라진 점

CIA Bear 허관(許灌) 2020. 3. 30. 22:22


                          3월 29일 시험발사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대의 개수가 늘고 무한궤도가 장착된 등 작년에 공개된 것과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발사체가 최근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초대형 방사포는 작년 8월 처음 그 모습이 공개된 북한의 신형 무기체계 중 하나로, 이번에 공개된 모습은 작년 첫 공개 때와 일부 다른 점이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 시험사격을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뭐라고 말했나?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29일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번 시험사격은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지도 아래 실시됐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체제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무기 개발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노동신문은 시험사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리병철 부위원장은 초대형 방사포의 작전 배치가 "국가방위와 관련한 당중앙의 새로운 전략적기도를 실현하는 데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지는 중대사업"이라고 강조했으며 초대형 방사포를 인민군 부대에 인도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이 30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모습

이 무기체계가 곧 실전 배치되나?

북한의 무기개발 과정이 정확히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통상적인 무기개발 과정에 비춰 볼 때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실전 배치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한국을 기준으로 신무기가 개발돼 실전 배치되기까지 크게 세 단계의 시험평가를 거친다고 설명한다.

개발자가 시험평가를 하고, 운용자가 개발자와 함께 시험평가를 한 다음, 운용자가 인수한 후 전력화 평가를 거치고 나서 최종적으로 실전 배치가 된다는 것이다.

초대형 방사포의 경우 현재 전력화 단계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김 실장은 말했다.

"머지않아 전력화 단계를 마치고 이 역시 곧 실전배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이런 '초대형 방사포'가 공개된 적 있나?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존재를 처음 드러낸 것은 2019년 8월 24일이다. 함경남도 무수단리에서 의문의 발사체를 두 발 발사했다.

당시 문제의 발사체가 380km 가량을 날아가 처음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됐으나 이튿날 북한 매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 아래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 방사포시험사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후에도 꾸준히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실시해 지난 29일까지 총 7회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기존 방사포의 2배인 600mm로 여겨지며 처음 공개된 사진에서는 발사관 4개에 차륜형 발사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노동신문이 30일 공개한 29일 시험사격 사진은 발사관 6개에 궤도형 발사대를 사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차륜형이란 일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바퀴를 장착한 것을 뜻하며, 궤도형이란 전차 등에서 볼 수 있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것을 의미한다.

궤도형은 차륜형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도로가 없는 곳에서도 운행이 가능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해 발사가 가능하다.[BBC 뉴스 코리아]


북한 '노동신문', '초대형 로켓탄' 발사 보도


30일자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이 29일 당 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초대형 로켓포' 발사 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군은 북한이 29일 오전 일본해를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해, 약 230킬로미터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발표는 이 발사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발사 실험이 성공해 발사체를 조선인민군에 인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실전 배치될 전망입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3월 들어 4번 째로 북한은 미사일 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코로나19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 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번 발사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직접 동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초대형 방사포: 북한이 새로 공개한 무기는 무엇일까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발사체를 미사일이 아닌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4일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신형 방사포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종류이며 '우리식'으로 자체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무기라는 데에는 동의하나 그 실질적인 효용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구심을 보인다.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방사포'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 로동계급은 나라의 국방력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방사포를 연구개발해내는 전례없는 기적을 창조하였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보도에서 이렇게 자국의 성과를 추켜올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새로운 방사포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무기라고, 우리의 젊은 국방과학자들이 한번 본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하여 단번에 성공시켰는데 총명하다고, 큰일을 해냈다고 높이 평가하시였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분명 북한이 과거에 보여준 방사포에 비해 훨씬 크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이 방사포의 구경이 기존 방사포의 2배인 600mm 가량 될 것으로 분석한다.

"기존의 북한 방사포의 가장 큰 구경은 300mm 정도였고 지번달에 구경이 400mm로 추정되는 6연장 방사포가 발사됐는데 이번에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 같은 경우에는..." 군사전문가이자 국방항공 전문지 에비에이션위크의 한국 통신원 김민석 씨는 BBC 코리아에 말했다.

"공개된 사진으로 보면 적어도 한 600mm는 될 거 같은, (한국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보다 약간 가는 정도라서 다른 국가들의 방사포 혹은 다연장로켓포보다 훨씬 큰 게 사실입니다."


이 방사포는 미사일과 무엇이 다를까?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는 외견상 미사일과 큰 차이가 없다. 발사 당시 한국군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후의 분석에서도 이 발사체가 전형적인 탄도미사일이 보여주는 궤적으로 비행했다고 나왔다.

김민석 통신원은 북한이 최근에 보여주는 기술 발전으로 방사포와 미사일의 구별이 희미해졌다고 한다.

"기존의 (북한) 방사포는 구경이 200~300mm 정도에 유도장비가 없었지만 이제는 구경도 400mm 정도로 확대되고 GPS 수신기와 조종날개를 달아서 미사일처럼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김 통신원은 말했다.

과연 한국에는 얼마나 위협적일까?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얼마나 위협적일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유보사항들을 제시한다.

한 전문가는 초대형 방사포가 북한이 최근 공개한 다른 세 종류의 신형 무기와 사정거리가 비슷해 차별점이 그리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KN-23,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그리고 대구경 조종방사포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사실 이 세 가지가 사거리가 서로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이런 초대형 방사포가 아니더라도... 한국을 공격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한 북한이 최근 너무 많은 신무기를 개발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경제사정 등을 봤을 때 이렇게 단기간에 너무 여러 종의 신무기를 개발했고... 양산 과정에서 품질 문제라든지 여러 곤란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방사포의 등장이 북한의 대남 군사전략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과거에는 '서울불바다'라고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서울에 폭탄을 쏟아붓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것보다 이제는 정밀유도무기로 중요한 목표물만 골라서 때리겠다는 그런 전략의 변화도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BBC 뉴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