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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트케'와 ‘토카르추크’ 본문
2019년도와 2018년도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76)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57)에게 각각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작가 ‘한트케’를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지난해 시상을 건너뛴 작년도 수상자는 폴란드 소설가 ‘토카르추크로’ 선정됐다.
한림원은 한트케가 "인간 체험의 뻗어 나간 갈래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고 평가했다.
대표작은 '관객모독', '반복', '여전히 폭풍' 등이며 국내에서는 실험적 연극 '관객모독'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함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4년 국제입센상을 수상했다
‘토카르추크’는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삶의 형태로 표현한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풀어냈다"고 한림원은 평가했다.
토카르추크는 올해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첫 여성이며,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6명 가운데 열다섯번째로 이름을 올린 여성이다.
현재 폴란드 대표작가로 꼽히는 토카르추크는 지난해 맨부커상을 받았으며, '플라이츠', '태고의 시간들', '야곱의 책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라는 단편집 등에서 그의 작품이 소개됐다.
이로써 토카르추크는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프랑스 콩쿠르상을 제외하고 노벨문학상과 맨부커상 두 개를 석권했다.
한림원은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으로 심사위원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해 올해 한꺼번에 2년 치 수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된 올가 토카르추크와 페터 한트케.
Handke was met by protests when he received the International Ibsen Award in Oslo in 2014
Tokarczuk took part in an equality march in Wroclaw, Poland, at the weekend
진행자)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스웨덴 한림원은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작가인 페터 한트케 씨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수상자로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 씨가 선정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은 한림원은 올해 두 해의 수상자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게 됐을까요?
기자)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수상자인 한트케 작가의 작품들은 인간적 체험의 주변부와 특수함을 독창적인 언어로 표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토카르추크 작가에 대해선 경계를 가로지르는 것을 삶의 형태로 구현함에 있어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서사적 상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두 수상자가 어떤 작가들인지 잠시 짚어주실까요?
기자) 우선, 오스트리아 태생인 한트케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한림원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트케 씨의 대표작은 ‘관객 모독’과 ‘여전히 폭풍’ 등이 있고요. 1987년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의 각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폴란드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토카르추크 씨는 지난해 장편소설 ‘방랑자들’로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았고요. 이번에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 사람 다 논란을 좀 불러일으킨 작가들이라고요?
기자) 네, 한트케 씨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을 예찬했고 게다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해 비판을 받았는데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칸의 도살자’라고 불린 인물입니다. 한편, 토카르추크 작가는 폴란드의 과거 반유대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이유로 극우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학인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됐군요?
기자) 네, 그뿐 아니라 상장과 금메달, 그리고 약 92만 달러의 상금도 각각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매년 가을이 되면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누가 될 건지 관심이 쏠리는데 노벨 문학상은 특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분야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안데르 올슨 노벨 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다양한 후보군을 살펴보고 있다며 남성 중심적 문학 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해 수상자로 여류 작가인 토카르추크 작가가 선정됐고요. 또 이전의 수상자들을 보면 주로 유명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2016년엔 미국의 대중 가수인 밥 딜런 씨가 수상자로 선정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작년에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았다 보니 더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자) 작년에는 왜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위원을 둘러싼 성 추문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운동(#MeToo)’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11월, 한림원의 종신 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 씨의 남편,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 씨에 대한 성범죄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게다가 프로스텐손 씨 역시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유출했다고 알려지면서 사임하게 됐는데요. 한림원은 이렇게 여러 추문에 휩싸이자 신뢰 회복을 위해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한해 늦춘다고 밝히고 종신 위원과 수상위원회를 새로 구성했습니다.
진행자) 노벨 문학상 외에 또 다른 분야에서도 올해의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죠?
기자) 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생리의학상은 몸의 세포와 산소 농도 반응을 연구한 미국인 교수 2명과 영국인 교수 1명이 공동 수상했고요. 물리학상은 태양계 밖의 외계행성을 발견한 공로로 스위스와 캐나다계 미국인 학자 등 3명이 역시 공동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화학상은 이온 배터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일본인 학자를 포함한 3명이 공동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또 어떤 분야의 수상자 발표가 남아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평화상이 11일에 발표되고요. 14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시상식은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요.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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