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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Ear&Bird's Eye/프랑스[法國, 佛蘭西]

독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사회당에 '양다리' 걸쳐

CIA bear 허관(許灌) 2012. 4. 1. 21:52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끈끈한 유대를 맺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2일의 프랑스 대선 1차투표를 앞두고 암중 모색을 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총리실은 올랑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대비해 프랑스 사회당과 비록 실무급이지만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메르켈 총리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프랑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메르켈 진영이 프랑스 사회당에 손을 내민 것은 사르코지가 최근 지지율을 만회하고 있기는 하지만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올랑드가 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 때문.

올랑드는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25개국이 참여한 유럽 신재정협약을 재협상에 부치겠다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런 그가 당선되면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메르켈에게는 크게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가 현재로서는 여전히 올랑드를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도 올랑드 대통령의 등장이라는 목전의 현실과 독일-프랑스 동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의 엇갈린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회당과 틈이 벌어진다는 것은 장래의 건설적 관계 구축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독일 총리실 관계자들은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

슈피겔은 독일 총리실에서는 프랑스와 끈이 닿은 참모들이 접촉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인물은 유럽문제를 담당하고 있고 프랑스 출신 부인을 두고 있는 니콜라우스 메이어 란트루트라고 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사회당 원내총무이며 올랑드 후보의 최측근인 장 마르크 에이로는 공식적 접촉은 아니며 참모들 사이에 메시지가 오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랑드가 프랑스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그는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 독일 총리실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며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기 보다는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분명히 현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로는 폴란드와 이탈리아 대통령이 올랑드 후보를 공식으로 만나준 것과는 달리 메르켈 총리로부터는 이런 대접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올랑드가 대통령이 된다면 독일이 순탄한 관계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하면서 "우리는 테이블에 올릴 일련의 주문과 요구사항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