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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내각 해산-정치개혁 천명 본문

북아프리카 지역/이집트

무바라크, 내각 해산-정치개혁 천명

CIA bear 허관(許灌) 2011. 1. 29. 10:22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최근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 내각 해산과 정치개혁을 천명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하야의 뜻을 밝히지는 않아 성난 민심이 어느 정도 달래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내각에 오늘 사퇴를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29일 중으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이번 시위를 계기로 사회, 경제, 정치적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며 실업과 빈곤, 부패와 싸우고 주민들의 소득수준을 높이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위 도중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표현의 자유와 혼돈상태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표현의 자유를 더욱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대화라고 강조하면서도 시위대에 대한 경찰과 군 당국의 진압 조치를 옹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를 사회 안정을 흔들고 정치적인 시스템의 합법성을 해치기 위한 음모의 한 부분이라고 정의하고 "시위대에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폭력과 파괴행위(반달리즘) 탓에 질서회복을 위한 공권력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나흘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과정에서 칩거 중이었으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TV 연설 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약 3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이번 대국민 담화에서 이집트 국민들이 요구하는 대통령의 하야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정부는 28일 오후부터 카이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자 경찰과 군 병력을 대규모로 투입, 진압에 나서면서 통행금지와 인터넷 차단 등 강경대응 조치로 맞섰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격렬한 시위가 빚어졌던 카이로 시내 중심인 알-타흐리르 광장에는 29일 새벽 탱크와 장갑차 등 20여대의 군용차량이 진입, 군당국의 통제 아래로 들어갔다.

이집트에서는 28일 벌어진 사상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 시위 과정에서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수에즈에서만 13명이 숨졌고 카이로에서는 최소 5명이, 나일 삼각주의 도시 만수라에서도 2명이 숨졌으며 알렉산드리아에서도 6명이 숨졌다. 알렉산드리아의 경우 머리에 총을 맞은 1명을 포함한 시위가담자 4명, 경찰관 1명, 발코니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여성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곳곳에서 시위에 참가한 수만명의 시민들은 1981년부터 30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