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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지역/이집트

이집트 수만명 시위..통금령에 군 투입

CIA bear 허관(許灌) 2011. 1. 29. 09:42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28일 오후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과 경찰 간의 충돌이 빚어져 또다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에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돌아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참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택연금을 당했다

이집트 보안당국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차단한 가운데 카이로를 비롯한 3개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가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군대를 투입해 일촉측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수만명 시위..군부대 투입 = 반정부 시위 나흘째인 이날에는 카이로 외에도 수에즈와 만수르를 비롯한 나일 삼각주의 주요 도시, 알렉산드리아, 아스완, 민야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카이로 시민들은 이날 정오 금요 기도회를 마친 직후 거리로 쏟아져 나와 30년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보안당국은 무장 경찰들을 시내 주요 지역에 배치해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총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으나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오후 들어 카이로 일원에 탱크가 진입하는 등 군부대가 투입됐으며 탱크에 올라탄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군이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알 자지라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민들은 집권 여당 국민민주당(NDP) 당사에 불을 질렀으며, 대통령궁 인근인 카이로 시내 헬리오폴리스 지역에서도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범 아랍권 방송인 알-아라비아TV 등이 보도했다.

카이로에 있는 유명 사원 중 하나인 알-아즈하르 모스크 앞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했고, 사복 경찰관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며 시내 중심인 알-타흐리르 광장으로의 접근을 차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성난 시민들은 경찰의 차단 작전에 맞서 타흐리르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고가도로를 점거하고 경비병력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는 장면이 현지 TV를 통해 방영됐다.

수에즈시에서는 경찰에 맞서 시위하던 30대 1명이 목숨을 잃어 지난 25일부터 본격화된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8명으로 늘어났다.

◇엘바라데이 가택연금..인터넷.휴대전화 차단 = 이날 시위에는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과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돌아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도 참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곤봉으로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공격했고 시위대는 그를 에워싼 채 몸싸움으로 맞섰다.

이집트 경찰은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대규모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에게 주거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통보, 가택연금했다고 보안당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시위 직전 20여 명의 야권인사들을 체포했으며 오전부터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차단하며 시위를 저지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하루 종일 시내 주요 호텔뿐 아니라 가정의 인터넷망 접속이 사실상 전면 차단됐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불통됐다.

이에 따라 외국에 거주하는 이집트인들이 국제전화로 시위 상황을 전달받아 국내 거주자들의 트위터에 전송하는 방법으로 당국의 인터넷망 차단 조치에 대응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전국 야간 통금령..8명 사망, 수백명 부상 =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및 수에즈 등의 주요 도시에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야간통금령을 내렸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으로 통금령을 확대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나흘째 이어진 시위로 그간 시위 참가자 6명과 경찰관 2명 등 모두 8명이 숨졌으며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집트의 시위를 취재하던 알-자지라TV 소속 기자 1명은 진압 경찰에 폭행을 당해 부상하는 등 여러 명의 외국 기자도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