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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반정부 지도자 권력 장악 본문
지난 1월말 이후 지속돼온 마다가스카르 정정불안 사태가 결국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前) 안타나나리보 시장의 권력 장악으로 귀결됐다.
라조에리나 전 시장은 17일 프랑스 TV 채널 LCI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과도정부의 수반이다. 그러니 나를 대통령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라조에리나가 이끄는 반정부 세력의 퇴진 압력에 직면해온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이날 군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사임한 뒤 그간 머물렀던 안타나나리보 외곽의 대통령궁을 떠나 잠적했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대변인인 안드리 라리자오나는 "대통령이 군부에 정권을 이양했다"면서 군부의 최고 선임자인 히폴리테 라마로손 해군 대장이 권력을 이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라마로손 대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라조에리나 전 시장이 과도정부의 대통령이 되는데 필요한 모든 권한을 부여한다"면서 라조에리나를 과도정부 수반으로 인정했다.
이로써 디스크 자키 출신의 TV, 라디오방송국 소유주인 라조에리나는 34세 나이에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사실상 쿠데타에 성공했다.
라조에리나는 지난 2007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정적으로 떠올랐다.
라조에리나는 24개월 이내에 개헌을 완료하고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정부 세력의 퇴진 압력에 굴복한 라발로마나나는 지난 2002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지 7년여 만에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일각에서는 라발로마나나가 망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라조에리나는 지난 1월 말 정부가 자신 소유의 방송국을 폐쇄한 데 반발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라조에리나는 특히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해임 조치에 불응, 스스로 대통령을 자처하고 별도의 내각을 구성해 저항해 왔다.
한편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을 지지해온 아프리카연합(AU)은 마다가스카르 정파들에 헌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현행 마다가스카르 헌법은 대통령 유고시 상원 의장이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돼 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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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는 어떤 나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사실상의 쿠데타로 현직 대통령이 권좌에서 밀려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대륙 남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 나라다.
둘레가 무려 5천800㎞에 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에 자리잡은 마다가스카르는 지난 1960년 프랑스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불어권 국가다.
면적이 한반도의 약 3배에 달하고 2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 나라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말레이-인도네시아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프리카 속의 아시아'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어 옥수수가 주식인 아프리카 흑인 원주민들과는 구별되는 식생활을 보이고 있다.
여우원숭이를 비롯한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원료인 바닐라가 바로 이 곳에서 생산된다.
또 개발이 안된 광물자원이 풍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한국 광물자원공사 등이 참여한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이 수도 안타나나리보 인근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 추정치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할 정도로 경제 개발이 지연돼 있다.
한국 교민 147명과 경남기업, 대우로지스틱스, 두산메카텍 등의 주재원 110명이 거주하고 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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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수습국면..정쟁불씨 남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17일 반정부 세력의 퇴진 요구에 굴복, 사임함에 따라 한때 유혈사태로 확산되기도 했던 마다가스카르 정국 위기가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이 군부의 최고 선임자인 히폴리테 라마로손 해군 대장을 권력 이양의 주체로 지목했음에도 불구, 라발로마나나의 퇴진을 이끈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이 과도 정부를 이끌어가는 수순이 예상된다.
전임자를 축출하고 군 수뇌부를 장악한 안드레 은드리아리자오나 참모장은 이날 라조에리나가 마다가스카르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거듭 지지를 확인했다.
반정부 세력도 라조에리나가 과도 정부 수반을 맡아 24개월 이내에 개헌을 완료하고 대통령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권좌에서 밀려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지난 2001년 12월 실시된 대선 이후 내전과 다름없는 권력 다툼을 벌인 뒤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2006년 12월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7년 간 마다가스카르를 이끌어 오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2007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착수하는 등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는 등 전횡을 저지른 점이 반대파의 공격 빌미가 됐다.
또 지난 1월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될 당시에는 대우로지스틱스가 라발로마나나 정부와 협의해온 130만㏊ 농지 임대 사업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라조에리나가 이번에 정권을 장악하게 된 과정이 쿠데타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두고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아프리카 53개국의 협의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라조에리나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군부에 권력을 이양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라조에리나가 34세의 나이에 불과하다는 점도 또 다른 정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다가스카르 헌법이 대통령의 최소 연령 요건을 40세로 정하고 있어 헌법을 고치지 않고서는 라조에리나가 대통령에 취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마다가스카르 식자층 사이에서는 2007년 지방선거를 통해 안타나나리보 시장에 취임하면서 정치 무대에 비로소 등장한 라조에리나가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권력 다툼에서 승리한 것은 디디에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이 배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은 2001년 12월 대선에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에게 패한 뒤 프랑스로 망명한 인물로, 프랑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결국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이 마다가스카르 정치무대로의 복귀를 추진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분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라조에리나가 애초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나선 것도 자신 소유의 TV 방송국이 지난해 12월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방영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것이 직접 발단이 됐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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