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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2남3녀가 요즘 사는 법(신동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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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1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한 별장 앞에 어둠을 뚫고 굴착기 한 대가 등장했다. 그 뒤를 트럭 한 대와 괴한 30여 명이 따랐다. 굴착기가 별장 정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자 경보 시스템이 작동했다. 괴한들은 놀라 뛰쳐나온 별장 주인을 위협했다. “집 안 지하창고에 비자금을 보관하고 있는 걸 알고 왔으니 내놔라.” 괴한들은 별장 곳곳을 뒤졌지만 헛수고였다. 별장에는 지하 비밀창고도 비자금도 없었다. 괴한들이 얻은 소득은 별장 주인에게서 빼앗은 수표 30만원이 전부였다. 굴착기를 빌리는 데 쓴 40만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였다. 사설경비업체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자신들이 “비자금 회수 임무를 맡은 유엔 국제금융수사단 소속 직원”이라고 주장했지만 거짓말임이 탄로났다. 경찰 수사결과 주동자는 김모(54) 씨 등 4명이고, 나머지 20대 28명은 아르바이트생으로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신축 후 이사한 게 오해 불렀나 이처럼 황당한 해프닝을 겪은 당사자는 다름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모(60) 씨. 그동안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씨가 어떻게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일까. 김 전 대통령의 큰딸 혜영 씨와 1976년 결혼한 이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치에 뜻이 있었지만 김 전 대통령의 만류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역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씨 가족은 한국에 들를 때마다 이곳 별장에 잠시 머물다 갔다고 한다. 건축물 대장을 보면, 별장 건물이 지어진 것은 18년 전인 1991년으로 꽤 오래됐다. 당시 건물은 연면적 116㎡의 1층 건물이었다.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09㎡ 규모의 세련된 현대식 건물이 지어진 것은 지난해 11월경이다. 마을의 한 주민은 “그동안 집이 너무 오래돼 두 차례 대대적인 수리를 했는데, 그래도 비가 새서 지난해 말 신축했다. 그때 집으로 들어가는 짐들을 보니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영구 귀국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아마도 그 광경을 본 누군가가 비자금을 나르는 것으로 오해하고 헛소문을 퍼뜨려 결국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의아한 것은 대문 앞에 ‘·#51931;·#51931;농장’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는 점.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별장에서 농작물이나 가축을 기른 적이 없다고 한다. 한 주민은 “별장으로 신고할 경우 중과세가 붙기 때문에 퇴촌면 일대에는 농장이라고 써놓은 곳이 많은데, 여기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라고 귀띔했다. 지방세법 관련 조항을 보면 별장은 ‘주거용 건축물로서 상시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휴양·피서·위락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건축물과 그 부속 토지’로 규정돼 있다. 별장에는 일반 농가주택에 비해 재산세와 토지세가 5배 이상 더 부과된다. 광주시청 세무조사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의 건축물이 별장인지 농장인지, 아니면 고급 주택인지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지시한 상태”라면서 “여러 주변 정황을 고려해 조만간 중과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이씨의 의견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의 휴대전화는 사건 이후 꺼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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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9/02/02/200902020500012/200902020500012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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