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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 전문가 ‘북한, 시리아에 핵 시스템 제공’ 본문
이스라엘은 지난 해 9월 6일 북한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내 한 시설물을 공습했습니다. 이후 이 시설물이 북한 방식으로 설계된 것으로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협력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 (The 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David Albright) 소장은 22일 ‘국가정책연구소’ (Center for National Policy)에서 열린 강연에서, 위성사진들에 나타난 시리아 내 의혹 시설과 북한 영변 핵 시설의 공통점을 지적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스라엘이 공습한 시리아 내 시설물은 북한의 5메가와트 핵 시설과 지붕면적 (roof dimensions)이 거의 동일해 상당한 우연의 일치 (quite a coincidence)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미사일 등의 분야에서 시리아와 깊숙히 연계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협력이 핵 분야로까지 이어졌다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자신은 “북한이 시리아에 핵 시스템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플루토늄을 판매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거부했습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지난 17일 익명의 유럽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서방국가들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이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함구로 일관하며 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에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협력 의혹은 북 핵 6자회담을 중단시킬 이유가 될 수 없다며, 북한의 국제적인 불법거래를 밝혀내기 위해 북한을 유도 (draw in)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일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거나 처벌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북한이 좀 더 역할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로빈 라이트 (Robin Wright) 중동전문 기자는 당시 미국은 북한과의 핵 협상 때문에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기자는 “부시 행정부는 몇 개 안되는 외교적 성과 중 하나인 북한과의 핵 합의가 무너질 위험을 감안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리아는 핵 의혹 시설물의 폭격 이후 시설물이 있었던 자리를 깨끗이 치운 데 이어 이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보도됐습니다.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올브라이트 소장은 위성사진으로는 건물의 용도를 파악할 수 없으나 단기간에 지어진 만큼 핵 원자로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시리아는 정교 (sophisticated)하지 않은 건물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종의 창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시리아가 핵 의혹 시설 폭격 후 지난 9월과 10월에 감췄던 잔재를 다시 파내기 위해 건물을 지었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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