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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격투기가 좋아'..표도르 경기 참관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15. 22:11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종합격투기 선수인 표도르 에멜리아넨코(31)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 눈길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더보이드보레츠 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와 미국의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는 'M-1 보독파이트'대회 도중에 나타나 표도르와 미국의 매트 린들런드(36)경기를 관전했다.

러시아 국기(國技)인 삼보 국제연맹의 명예총재를 맡고 있을 정도로 삼보 등 격투기 관련 종목에 애착을 보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표도르의 열렬한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는 러시아어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Samozashchitya Bez Oruzhiya)'의 약칭. 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꼽히는 표도르도 삼보 기술을 이용, 2003년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인 프라이드FC 헤비급 최강자에 오른 뒤 지금까지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자리에서도 표도르가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린들런드에게 1회 탭아웃승을 거두자 기립 박수까지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링 위에서 내려 온 표도르의 어깨를 두드리고 귀엣말을 전하기도 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링 바로 앞쪽에 자리를 잡고 1시간이 넘도록 액션 영화배우 장 클로드 반담의 옆 자리에 앉아 경기 내용에 대해 자주 얘기를 주고 받으며 격투기 종목에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표도르가 소속된 레드데블의 바딤 핀켈슈테인 회장은 대통령의 이번 대회 방문은 표도르에 대한 큰 관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 표도르가 경기를 치른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점도 이번 방문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핀켈슈테인 회장은 "푸틴 대통령 자신이 표도르의 팬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번 대회 참석을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이 이곳에 오겠다고 해서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바딤 회장은 이어 "러시아에서 보편화하지 않은 격투기 대회에 대통령이 온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격투기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대회에는 또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반담, 격투기 간판 스타 피터 아츠,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 등이 참석해 표도르와 러시아 내 종합격투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비, 경기 당일 오전부터 레더보이드보레츠 체육관 주변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출입구에 검색대까지 설치, 위험물 반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했다.

gogo213@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