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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푸틴 세력이 움직인다 본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이 오는 12월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푸틴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에 망명 중인 러시아 석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13일 “푸틴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세계 체스 챔피언을 지낸 야권 인사 가리 카스파로프 주도로 14일과 15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반정부 집회가 각각 열렸다.
모스크바 중심가 푸슈킨 광장에서 14일 2000여명의 시위대가 불법 집회를 강행하자 치안 당국은 9000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경찰 병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170명이 연행됐으며 시위대를 이끌던 카스파로프도 체포됐다가 벌금 1000루블(3만6000원)을 내고 수시간 만에 풀려났다. 카스파로프는 “단지 걷기만 한 시민들이 범죄자 수준의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정부는 더 이상 법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번 주말 시위를 포함해 최근 몇 달간 반정부 집회를 조직한 단체는 ‘또 다른 러시아’로 극좌부터 극우 민족주의 단체까지 이질적인 여러 집단들이 ‘푸틴 반대’를 기치로 연대한 조직이다. 카스파로프가 규합한 이 연합단체에는 푸틴 정권 초대 총리를 지낸 미하일 카시야노프와 푸틴의 경제 보좌관이었던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도 참여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카시야노프는 2004년 푸틴의 석유재벌 숙청을 따르지 않아 축출됐고,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푸틴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던 일라리오노프는 2005년 푸틴의 경제독재를 비난하며 스스로 사임했다. 이후 두 사람은 현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야권 인사로 변신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카스파로프, 카시야노프, 일라리오노프는 내년 대선의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방송 BBC는 “반푸틴 세력이 대선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지만, 경제발전 성과를 등에 업은 푸틴의 인기는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문가들이 반푸틴 세력의 힘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했던 이번 주말 시위 참여 인원은 일반적인 집회에 3만명이 모이던 것에 크게 못 미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영국에 망명 중인 러시아 석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13일 “푸틴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세계 체스 챔피언을 지낸 야권 인사 가리 카스파로프 주도로 14일과 15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반정부 집회가 각각 열렸다.
모스크바 중심가 푸슈킨 광장에서 14일 2000여명의 시위대가 불법 집회를 강행하자 치안 당국은 9000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경찰 병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170명이 연행됐으며 시위대를 이끌던 카스파로프도 체포됐다가 벌금 1000루블(3만6000원)을 내고 수시간 만에 풀려났다. 카스파로프는 “단지 걷기만 한 시민들이 범죄자 수준의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정부는 더 이상 법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번 주말 시위를 포함해 최근 몇 달간 반정부 집회를 조직한 단체는 ‘또 다른 러시아’로 극좌부터 극우 민족주의 단체까지 이질적인 여러 집단들이 ‘푸틴 반대’를 기치로 연대한 조직이다. 카스파로프가 규합한 이 연합단체에는 푸틴 정권 초대 총리를 지낸 미하일 카시야노프와 푸틴의 경제 보좌관이었던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도 참여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카시야노프는 2004년 푸틴의 석유재벌 숙청을 따르지 않아 축출됐고,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푸틴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던 일라리오노프는 2005년 푸틴의 경제독재를 비난하며 스스로 사임했다. 이후 두 사람은 현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야권 인사로 변신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카스파로프, 카시야노프, 일라리오노프는 내년 대선의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방송 BBC는 “반푸틴 세력이 대선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지만, 경제발전 성과를 등에 업은 푸틴의 인기는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문가들이 반푸틴 세력의 힘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했던 이번 주말 시위 참여 인원은 일반적인 집회에 3만명이 모이던 것에 크게 못 미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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