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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도 밥심으로 일한다… 구내식당 메뉴 톱 3에 한식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美국무부도 밥심으로 일한다… 구내식당 메뉴 톱 3에 한식

CIA Bear 허관(許灌) 2025. 4. 18. 09:23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심장부 국무부에서 한식 메뉴가 직원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6일 ‘해리 S. 트루먼 빌딩’으로 불리는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 구내식당을 찾았다. 식당에 ‘테렌스 토드먼(Terence Todman)’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데 1950년대 국무부에 입부해 스페인·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흑인 외교관으로, 이때만해도 백인과 흑인 직원이 겸상을 하지 못했는데 토드먼의 문제 제기 이후 바로 잡혔다고 한다. 식당은 한식을 맛보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선 일본·베트남 음식을 비롯, 샐러드나 뷔페식 샐러드 등도 판매하는데 그중에서도 한식의 인기가 매우 높다. 가장 반응이 좋은 메뉴는 비빔밥이다. 야채가 골고루 들어간 비빔밥 위에 두부, 양념치킨, 돼지갈비, 불고기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한다. 가격은 10~15달러(약 1만4200~2만1300원) 수준으로 워싱턴 DC 내 다른 한국 식당들보다 20~30% 저렴하다. 이 밖에도 한국식 짜장면, 순두부찌개 같은 메뉴도 인기다. 매점엔 ‘K푸드’ 돌풍의 주역인 불닭 볶음면, 캐러멜 땅콩·홈런볼 같은 한국 과자들도 진열돼 있었다.

국무부 청사에선 8000여 명이 근무하고 하루 이곳을 찾는 인원은 1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매일 선택하는 메뉴 중 ‘베스트3’ 안에 한식이 들어간다. 지난달 취임한 국무부 2인자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 구내식당 불고기를 가리켜 “매일 사무실에서 점심으로 이 불고기만 먹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랜도는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의 첫 통화 때도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8층에 간부 식당이 있지만 랜도 부장관은 직접 구내 식당에 내려와 직원들과 어울려 한국 음식을 먹는다. 식당 관계자는 “직접 오기 어려우면 보좌진이 내려와 음식을 포장해가곤 한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한반도 업무 실무를 총괄하는 케빈 김 동아태(EAP) 부차관보도 자주 식당에 내려와 한국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엔 한국계 직원들도 꽤 있는 편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올해 1월 취임 직후 국무부 청사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를 찾은 모습. /X(옛 트위터)
미국 워싱턴 DC의 국무부 청사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 내 샐러드 바 모습.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국무부의 ‘한식 전도사’는 한국계 급식 사업가 스티브 최(63·한국명 최정범). ILC 푸드서비스 회장인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미 국무부에서 위탁을 받아 구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10대 때 미국으로 이민 와 단체 급식 사업을 해온 최 회장은 1999년 미 해안경비대 구내 식당 위탁을 시작으로 백악관 행정동, 의회 도서관 등 워싱턴 DC 내 연방 정부 기관 수십 곳에서 구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본지에 “20년 전 처음 국무부에 입점했을 때만 해도 한식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요즘 한식 인기를 보니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재택 근무를 하던 연방 공무원에 대한 복귀 명령이 떨어지면서 구내 식당을 찾는 인원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美국무부도 밥심으로 일한다… 구내식당 메뉴 톱 3에 한식

 

美국무부도 밥심으로 일한다… 구내식당 메뉴 톱 3에 한식

美국무부도 밥심으로 일한다 구내식당 메뉴 톱 3에 한식 김은중의 인사이드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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