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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운동가’로 추정되는 남성, 제트스키로 한국 밀입국 본문
중국 인권운동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제트스키(수상오토바이)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 체포됐다.
한국 해경은 이 남성이 쌍안경과 나침반을 이용해 서해를 가로질러 약 300km를 이동하다 좌초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정체에 대해 한국 언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다 탄압당한 인권운동가 권평이라고 보도했으나, 현재 그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자국 시민운동가들의 공항이나 항구 등을 통한 합법적인 출국을 막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친중 국가들 또한 더 이상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망명을 희망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의 유명 인권변호사 루시웨이는 라오스를 통해 아내와 자녀들이 사는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라오스에서 붙잡혀 중국으로 송환됐다.
그러나 제트스키를 통한 한국행은 이보다 극단적인 형태의 탈출 방법 같아 보인다.
한국 해경은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갖춘 이 남성이 중국 산둥성에서부터 1800cc급 제트스키에 연료통 5개를 묶은 뒤 “다 쓴 연료통은 바다에 버리고 새 연료통을 계속 보충하는 방식”으로 인천항 근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서 좌초되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해경은 이 남성의 신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23일 “밀입국” 시도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넘어온 스파이일 수도 있다는 언급은 없었다.
한편 비영리단체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지부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이대선씨는 22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밀입국으로 체포된 중국인은 인권운동가 권평(35)이라고 주장했다.
권평은 과거 시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혐의로 중국에서 수감되기도 했던 인물로, 법적으로 출국금지를 당해 일반적인 경로를 통한 출국 및 망명 신청 길이 막혔을 가능성이 크다.
이씨는 “[권평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한국에 입국한 건 잘못됐으나, 2016년 이후 중국 당국의 감시 및 정치적 박해로 인해 목숨을 걸고 입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권평이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할지, 혹은 제3국으로 건너가 신청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높지 않다.
‘중국 인권운동가’로 추정되는 남성, 제트스키로 한국 밀입국 시도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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