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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는 끝나지만, 진상조사는 이제 시작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는 끝나지만, 진상조사는 이제 시작

CIA bear 허관(許灌) 2023. 8. 13. 18:00

오는 12일 공식 종료를 앞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여론 등에서 행사 준비 및 진행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인 만큼 예산 집행 및 준비 과정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11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공식 행사를 마무리한다. 콘서트에는 뉴진스와 아이브 등 19개 팀이 참가한다.

앞서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 있던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및 지도자 등3만6000여 명은 태풍 카눈을 피해 서울 등 전국 8개 시·도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 잼버리에 가장 많은 4000여 명이 참여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싱가포르 대표단은 이보다 일찍 현장을 떠났다.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한국 곳곳에서 관광 및 교육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한 부처 관계자는 BBC에 "야영지 현장에서 인원 파악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의 학부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의문은 이런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었냐는 것"이라며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니 예산과 교통 접근성만 확보됐다면 더 많은 대표단이 현장을 떠났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통적인 문제로는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에 달하는 무더위를 피할 만한 시설이 부족했고,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과 샤워실, 부실한 식사 등이 손꼽혔다.

물론, 잼버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야영장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야영장을 떠나기 전까지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의 아버지인 피터 날드렛은 두 자녀가 야영장을 떠나야 한다는 소식에 "좌절하고 속상해했으며 분노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화장실 상태가 좀 형편없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어요."

한국 스카우트로 참여한 14세 아들의 아버지인 이상백 씨는 "잼버리 환경이 열악했다고는 하나, 이걸 극복해내는 과정도 미래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아니라 딸을 잼버리에 보냈다면 걱정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대한 조직, 책임자는?

일각에서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너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함에 따라 책임이 분산돼 오히려 행사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행사는 원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두 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나, 지난 2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가 추가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집행위원장에 임명됐다.

BBC는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조직위에 참여한 부처에 문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먼저 대회를 무사히 종료하는 게 먼저"라는 취지의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행사를 지원한 한 부처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공동조직위원장 체제가 독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잼버리 현장에서 인원 파악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저희가 파견한 인력 중 상당수가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알고 보니 점심이 제공되지 않은 게 아니라, 도시락은 어딘가에 쌓여있는데 그걸 나눠줄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장인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명예교수도 “조직 간 연결점”이 너무 많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이 교수는 “조직이 횡적으로나 수직적으로 너무 비대해지면 행사 진행에 있어 의사소통이 잘못되거나 거부점이 발생한다”며 “잼버리 행사 참여 인원이 4만여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작은 전투에 커다란 항공모함이 등장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 야영지에 마련된 덩굴 터널에서 더위를 피하는 스카우트 대원들

꼭 새만금이어야 했나

애초에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간척이 완료되지 않은 갯벌이었던 곳을 부지로 선정했기 때문에 행사 그 자체보다 부지 개발에 비중이 실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부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하기에는 그사이에 8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지에 관한 부분은 행사가 끝난 후 (과거) 타당성 조사 내용을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애초에 타당성 조사가 엉망이었는지, 아니면 타당성 조사 결과 부지에서 행사를 유치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제대로 (준비 과정을) 실행하지 않은 것인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

2016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3 세계잼버리 타당성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세계잼버리가 “개최 타당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개최 기간 폭염과 태풍과 호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우려돼 이에 대한 예방 조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제 행사를 무조건 유치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 우리에게 맞는 적절한 것을 선택해서 (제대로) 관리해야죠. 손님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너무 과대한 지불도 안 되고요. 그래서 ‘지속 가능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잼버리: ‘왜 이런 일이’…폐막 후 진상조사 시작할 듯 - BBC News 코리아

 

잼버리: ‘왜 이런 일이’…폐막 후 진상조사 시작할 듯 - BBC News 코리아

정치권과 여론 등에서 행사 준비 및 진행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