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무역일꾼들 한국 대선에 큰 관심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4일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통제선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장병이 투표 용지를 받고 있다.

앵커: 요즘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남한의 20대 대통령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능한 대통령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남한의 민주선거제도와 북한의 세습정치를 비교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3일 “어제 나와 가깝게 지내는 단둥 주재 북조선 무역간부와 식사를 하다가 요즘 한국에서 진행되는 20대 대통령선거 이야기를 화제로 꺼냈더니 자기도 짬만 나면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서 놀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일꾼은 남조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한두 명이 아닌 것도 놀랍지만, 대통령 후보들이 저마다 대중 앞에서 자기가 대통령으로 가장 능력이 있다고 소리치면서 자기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서 부러웠다고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대통령후보들이 정권을 교체해야 세상을 바꾼다며 현 정권을 바꾸고 정치개혁 하자고 소리를 쳐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선거운동 과정을 보면서 나라의 최고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저렇게(남한처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북조선의 세습 독재정치를 빗대서 비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길림성의 한 도시에 거주하는 대북소식통도 같은 날 “아직 조-중무역이 재개되지 않아 길림 지역에 있는 북조선 무역일꾼들은 월세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서 “요즘 이들이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인터넷 뉴스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20대 대통령선거라는 말을 평소 가까이 지내는 북조선 대방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도 북조선 무역대방을 우리 집에 초청해 술 한잔 하였는데, 그가 제일먼저 꺼낸 말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서 “북조선 무역대방은 남조선처럼 우리도 백두혈통만 수령을 세습하는 제도를 벗어나야 잘살 수 있다고 말을 해 의외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는 또 (김일성)태양이요 (김정일)광명성이요 (김정은)원수님이요 하면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세습되고 있으니 우리 나라는 수십 년이 지나도 먹는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않느냐며 한탄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동강에 주재하는 대북 소식통은 “요즘 동강에 있는 (북한)무역일꾼들 중에 가까운 사람을 만나면 남조선의 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남조선처럼 우리도 최고지도자를 인민들의 투표로 직접 뽑을 수 있다면 경제를 개혁하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가까이 지내는 북조선 사람들 중에는 수령을 투표로 뽑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나라의 모든 일을 논의해 결정한다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도 성분이 좋고 당국에 맹목적으로 충성할 사람들을 미리 정해 놓고 주민들에게는 무조건 찬성 투표하라고 하니 처음부터 말 한마디 못하는 허수아비들을 뽑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우리도 남조선처럼 인민의 손으로 능력있는 대통령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뽑을 수 있어야 나라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내 북 무역일꾼들 한국 대선에 큰 관심 — RFA 자유아시아방송

중국 내 북 무역일꾼들 한국 대선에 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