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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이 사태: 에티오피아 총리, 티그라이 주도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본문

Guide Ear&Bird's Eye/에티오피아(Ethiopia)

티그라이 사태: 에티오피아 총리, 티그라이 주도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CIA bear 허관(許灌) 2020. 11. 29. 15:03

티크라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피란민이 됐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정부군이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주도인 메켈레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군은 티그라이를 관할하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메켈레로 진입했다.

TPLF의 지도자는 로이터 통신에 "자결권을 수호할 것"이라며 "침략자들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티크라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피란민이 됐다.

이달 초 아비 총리는 TPLF 측이 정부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정부 발표 내용은?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 성명을 통해 "메켈레를 통제하고 있다"며 "이는 마지막 공세 단계 완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그라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완료하고 중단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비 총리는 "TPLF가 포로로 잡은 군인 수천 명을 석방했으며 공항과 지역 사무소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켈레에 있는 50만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비 총리는 또 "우리는 이제 파괴된 것을 재건하고 도망쳐야 했던 사람들을 돌아오도록 하는 중대한 임무를 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그라이 지역 내 모든 전화, 휴대폰, 인터넷 통신이 끊겼기 때문에 자세한 전투 상황은 확인하기 어렵다.

TPLF 반응은?

TPLF 지도자 데브레치온 게브레마이클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현장 상황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정부군에 대해 "그들의 잔혹함은 마지막까지 침략자들과 싸우겠다는 우리의 항전 의지를 더 크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자결권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TPLF는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에 포병과 전투기 공격을 비롯해 자행되고 있는 대량학살을 비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한 에리트리아 정부가 메켈레 공격에 관여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TPLF가 이제 연방정부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기 위해 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주의적인 우려 커져

유엔은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메켈레를 공격할 경우 전쟁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이 접근이 어렵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에티오피아 정부군

에티오피아 당국은 26일 정부가 감독하는 '인도주의적 출입로'가 개설될 것이라며 "민간인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유엔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피란민들이 전한 말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군이 티그라이와 수단 국경에 배치돼 소요 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을 막았다고 한다.

수단 국경지대에 나가있는 BBC 앤 소이는 에티오피아 군인 최소 십여 명을 목격했으며 수단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20일 아비 총리는 아프리카 평화 특사단과 가진 회의에서 민간인들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화 회담 가능성에 관한 언급은 없었고, 특사단은 티그라이를 방문할 수도 없었다.

TPLF는 누구인가?

TPLF 병력은 주로 훈련된 티크라이 지역 민병대에서 뽑힌 이들로 구성돼 있으며 약 2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TPLF가 메켈레를 점령하더라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등 상황이 게릴라전으로 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TPLF의 리더 게브레마이클은 "우리 지역을 관리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티크라이 지역 주도(수도)인 메켈레

구호단체들은 이런 충돌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촉발하고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10개국)지역 나라들까지도 동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에티오피아 정부 인권위원회는 이달 마이카드라 마을에서 티그라인 주민이 아닌 민간인 600명 이상이 살해됐다며 대학살의 배후로 티그라이 청년단체를 지목했다. TPLF는 개입을 부인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 정부는 왜 싸우고 있나?

티그라이 분쟁은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됐다.

TPLF는 아비 총리가 2018년 집권하기 전 주류 정치 세력이었으나, 아비 총리의 개혁과정에서 자신들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연방에서 탈퇴했다.

지난 6월 아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총선을 연기하자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TPLF는 정부의 통치 권한이 만료되었다고 선언하며 지난 9월 자체 선거를 치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를 "불법선거"로 규정했다.[BBC 뉴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