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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손석희·윤장현·김웅 언급 '무슨 일?' 본문

Guide Ear&Bird's Eye/국제범죄(밀수.인신매매. 마약등)

'박사방' 조주빈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손석희·윤장현·김웅 언급 '무슨 일?'

CIA bear 허관(許灌) 2020. 3. 25. 15:32


                                         3월 25일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8시쯤 조씨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조씨는 지난 16일 체포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해를 시도해, 이날 목 보호대와 머리에 반창고를 붙인채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나 모자 등은 쓰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카메라 앞에 선 조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취재진을 향해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준비된 발언을 내놓았다.

조씨는 '성착취물 유포·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왜 범행하게 됐는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갓갓을 아나', '죄책감을 느끼진 않는지' '범행을 후회하지 않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종로경찰서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며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조씨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또 경찰서 앞에 모인 수십명의 시민은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너희는 모두 공범이다", "입장자 전원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간 조씨는 포토라인이 없이 뒷모습만 보인채 검찰 안으로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법무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검찰은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지만 조사 단계에서 피의자를 카메라 앞에 세울 수 없다.

조씨는 지난 16일 음란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고 19일 구속됐다. 조씨가 받는 혐의는 아동음란물 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 제공, 카메라등이용촬영 등 모두 7개다.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구청·동사무소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씨를 비롯한 박사방 운영자 등 124명을 검거해 이중 18명을 구속했으며, '갓갓'을 비롯한 n번방의 다른 운영자들과 유료 회원들에 대해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이다.

                           조주빈(25)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조주빈 언급한 '손석희·윤장현·김웅'...?

 

이날 경찰서를 나서며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다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를 돌연 언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씨는 이들을 피해자로 지칭해, 이들이 어떤 피해에 연루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언급한 세 인물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언급한 특정인들은 성착취물 영상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것은 아니다""피해사실을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주빈이 벌인 사기 행각 중 하나의 내용으로 보면 될 것 같다""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기 전 단계에 저지른 여러 범죄행태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총기, 마약 등과도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조 씨는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이 김 기자와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부 매체는 손석희 사장의 범죄 피해에 대해 "손 사장이 조씨에게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주빈 일당, 어린이집 아동 청부살해 음모도 꾸며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해 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조주빈(25)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청부살해할 음모도 꾸몄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박사방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구속)로부터 30대 여성 A 씨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A 씨 딸 어린이집 주소 등을 넘겨받았다. 강 씨는 2017A 씨를 상습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2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강 씨는 지난해 3월 출소한 뒤 자신을 신고한 A 씨를 보복해달라며 조주빈에게 청부했다. 경기 수원시의 한 구청에서 보육교사 경력 증명서 발급 업무를 담당했던 강 씨는 보육행정지원시스템을 통해 A 씨 가족의 정보를 알아냈다.

 

강 씨는 “A 씨의 집 문을 빠루(노루발못뽑이)’로 뜯어내고 A 씨와 그 딸을 해칠 생각이니 도와 달라고 하자, 조주빈은 강 씨에게 현금 400만 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조주빈은 강 씨에게 “A 씨 딸의 어린이집에 찾아가 (딸의) 얼굴에 염산을 붓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경찰은 조주빈과 강 씨에게 살인음모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조주빈은 보안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마약이나 총기뿐 아니라 콩팥 등 장기까지 매매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는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특정 정당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넘기겠다며 1500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현직 공무원도 성착취 박사방공범

현직 공무원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으로 가담한 사실이 24일 밝혀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의 박사방운영을 도운 일명 직원중에는 지방의 한 시청에 근무하는 일반직 8급 공무원 천모 씨가 있었다. 천 씨는 동영상을 받아 보는 유료 회원이었다가 회원을 모집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주빈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 범죄 피의자 신상 공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성폭력처벌법으로 신상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경찰은 25일 오전 8시경 조주빈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을 공개할 계획이다. 조주빈이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와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청부 살해할 음모를 꾸민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중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박사방관련자의 신상 공개를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조력자와 제작자, 영상 소지 및 유포자 등 가담자와 방조한 자까지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n번방사건의 운영자 및 회원들에게 범죄단체 조직죄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조주빈, 가상화폐로 거래 감추고 ‘현금 던지기’로 추적 피해

‘박사방’ 야쿠자-마약조직 수법 사용
입장료로 다크코인 ‘모네로’ 받아… 비트코인과 달리 출처추적 힘들어
공범이 현금 환전뒤 특정장소 감춰… 또다른 공범 시켜 찾아오게 해
집에서 현금 1억3000만원 발견… 2018년 말 범행중 봉사활동 병행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박사란 별명처럼 용의주도했다. 그는 범죄조직을 흉내 내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했다. 일본 야쿠자가 선호한다는 다크 코인으로 입장료를 받거나 마약 거래에 쓰는 던지기 수법으로 돈의 흐름을 감추려 했다. 박사방을 함께 운영한 직원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회원 입장료, 다크 코인 모네로로 출처 감춰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주빈은 텔레그램에 유료 대화방을 만든 뒤 2018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곳에 아동 성착취 동영상 등을 올렸다. 먼저 맛보기 대화방으로 회원들을 유혹한 뒤, 더 끔찍하고 자극적인 자료를 볼 수 있는 유료 대화방으로 이끌었다.

유료 대화방의 회원들에게는 가상화폐로 입장료를 받았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도 받았지만 주로 모네로라는 가상화폐로 받았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모네로는 범죄에 최적화된 가상화폐라며 거래 기록이 남는 비트코인과 달리 전송 과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장료를 받는 방식도 주도면밀했다. 회원들이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A사에 모네로 구매를 의뢰한다. A사는 모네로를 구입해 회원에게 다시 전달한다. 회원은 구매한 모네로를 박사가 지정한 거래 주소로 전송한다. 박사방을 함께 운영하는 직원이 거래소 등에서 현금으로 바꾼다.

금액도 대화방 등급별로 다양했다. ‘1단계 단체방은 액수에 상관없이 모네로를 전송하면 초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동 성 착취물 등을 공유하는 ‘2단계 자료방에 들어가려면 60만 원어치의 모네로를 거래 주소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 여성 신상정보까지 공유해 또 다른 범죄도 조장한 ‘3단계 극강보안방입장은 약 150만 원어치의 모네로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경찰은 20일 압수수색을 통해 A사와 거래한 회원 명단을 확보했다. A사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경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했다. A사에 구매 대행을 맡긴 회원은 1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주 국내 가상화폐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에도 수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직접 가상화폐를 구매해 전송한 회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환전·전달 따로 두고 여러 경로로 현금 전달

조주빈은 이른바 던지기수법으로 현금을 넘겨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꾼 직원 강모 씨는 종이봉투나 비닐봉지에 담아 옮겼다. 이 현금을 직원 김모 씨가 거주하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소화전에 넣어 뒀다. 그러면 김 씨가 현금을 편의점 택배나 계좌이체 등으로 조주빈에게 보냈다. 때로는 조주빈이 인천 자택 주변에 직원들이 던지기한 현금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던지기는 마약조직이 주로 쓰는 수법이라고 한다. 인적이 드문 곳이나 아파트 가스계량기 등에 마약을 놓아두고 위치를 알려주는 식이다. 2010년대 초 퀵서비스나 택배로 마약을 거래하던 마약사범이 줄줄이 검거된 뒤 생겨났다고 한다.

경찰은 16일 검거 당시 조주빈의 자택에서 현금 13000만 원을 발견했다. 당시 조주빈은 나는 박사가 아니라 직원이다. 돈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경찰은 이후 조주빈의 계좌에서도 수천만 원을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의 공범인 직원가운데는 현직 공무원도 있었다. 2016년 일반직으로 임관한 천모 씨는 지방의 한 시청 교통행정과에서 근무해 왔다.

 




'박사방' 조주빈 다닌 대학 학생들 분노…"교명 바꾸자"

텔레그램에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신원이 공개되자 그가 2년 전 졸업한 대학의 재학생들도 잔혹한 범행에 대한 분노와 당혹감을 쏟아냈다.

조씨가 졸업한 인천 모 전문대 재학생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5일 이 대학 정보통신과 14학번인 조씨의 끔찍한 범행을 성토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학생은 "역대급 범죄자로 학교 이름에 먹칠을 한 조씨를 영구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다른 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면접이 2곳이나 연기됐는데 이번 사건으로 학교 명예가 실추돼 취업이 더 어려워질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했다는 조씨의 끔찍한 혐의 내용에 대해 상당수 학생이 경악했다.

일부 학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예 학교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까지 냈다.

한 학생은 "조씨가 우리 학교 학보사 정식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보도되고 그의 'n번방' 닉네임도 '박사'여서 대학 이미지와 연관성이 다분하다"며 "수년 전에 시도했다가 좌절된 대학 명칭 변경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2014년 3월 입학한 뒤 군 복무 휴학을 거쳐 2018년 2월 졸업한 조씨의 재학 당시 행적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학교 이름이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로 오르는데 심한 우려를 나타냈다.

학교 관계자는 "조씨가 졸업한 이후에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고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에게 2차적인 피해가 돌아갈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smj@yna.co.kr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평소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력 정치인·연예인 등과 친분이나 인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사이버상의 불법 성착취물 유통 실태를 잘 아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방 중 한곳에서 유명인사 관련 풍문이나 미확인정보 등을 수집하고 유포했다.



손석희·윤장현·김웅, 조주빈과 무슨 관계? 경찰 "사기 피해자"

텔레그램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거된 이후 처음으로 25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사방운영자 조주빈(25)씨는 목에 깁스를 하고 머리에는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었다. 처음 꺼낸 말은 엉뚱하게도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었다.

 

조씨가 말하는 손석희는 JTBC 사장으로, 윤장현 시장은 전 광주광역시장으로 추정된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JTBC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프리랜서 기자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25일 본지 취재에 세 사람 모두 기본적으로는 조주빈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게 조주빈 진술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해당 세 명을 불러서 조사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의 경우, 조씨로부터 권양숙 전 영부인 사건과 관련해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프리랜서 기자는 제보를 미끼로 내건 조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이 조씨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손 사장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내용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손 사장이 조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조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손석희·윤장현 등을 거론한 바로 다음 발언은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한다였다.

 

음란물 유포를 인정하나”, “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나”, “범행은 왜 했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죄책감 안 느끼나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른바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자들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판단, 지난 24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종로서 정문 밖에서는 민중당·n번방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등 정당과 시민단체 소속 100여 명이 모여 법정최고형을 구형하라”, “공범자도 처벌하라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손석희 "조주빈,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 후 금품 요구"[공식입장]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사건의 박사방운영자 조주빈(25)25일 포토라인에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이름을 언급한 가운데, 손석희 JTBC 사장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JTBC25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힌다""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했다.

 

이어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하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JTBC"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주빈은 이날 오전 포토라인에서 손석희 사장님, 김웅 기자님, 윤장현 시장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다소 의아한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세간의 관심은 폭발적이었고, 여러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이라는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해 사적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사방을 만들어 운영해온 피의자는 조주빈은 25세로 인하공업전문대학교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졸업 후인 2018년부터 텔레그램에서 총기나 마약을 팔겠다는 허위광고를 올려 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을 벌였고 지난해 9월 박사방을 만들어 성착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습니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상이 손석희 사장의 입장입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shinye@mk.co.kr

 

윤장현 측 "조주빈에 속아 손석희 스튜디오에 갔다"

 

여성들의 성 착취 영상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이 윤장현(71) 전 광주광역시장을 상대로도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주빈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공천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윤 전 시장에게 텔레그램으로 접근, 이후 전화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JTBC 출연제안이 미끼로 던져졌다.

 

25일 윤 전 시장 측 인사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던 지난 해 하반기 최 실장이라는 사람과 통화했다. 이 시기는 대략 지난해 9~10월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지난 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서울의 모 기관에 근무한다는 자신을 소개한 최 실장이 윤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무현 전 대통령 친자 관련 자료가 있습니까라고 묻고, “이 사건으로 억울하게 당하고 계시는데 도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접근했다.

 

윤 전 시장이 자료가 없다고 하자, 최 실장은 다시 “JTBC에 출연시켜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겠다. 손석희 사장에게 부탁해 방송 출연하도록 돕겠다며 만남을 제안했다. 최 실장은 상경을 요청했다.

 

윤 전 시장은 이후 서울로 올라가 최 실장을 만나 함께 JTBC 방송국을 찾아갔다.

 

윤 전 시장은 최 실장이 스튜디오에서 손 사장과 만나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전 시장이 손 사장을 직접 만났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윤 전 시장은 방송 출연 일정을 잡지 못한 채 광주로 내려왔다.

 

이후 다시 최 실장이 윤 전 시장에게 전화를 해 광주로 사람을 보낼 테니 상의하라고 했고, 실제로 젊은 사람이 내려와 윤 전 시장을 만났다. 당시 윤 전 시장은 이 사람을 통해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광주로 와서 자신을 도와주려는 젊은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돈을 건넨 것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방송 출연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이틀 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자신이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의 측근은 윤 전 시장은 n번방에 가입한 적이 없다. 전혀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50) 씨에게 속아 당내 공천에 도움을 기대하고 지난 201712월부터 지난 20181월까지 4차례에 걸쳐 4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윤장현 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제주도에서 주로 생활했다. 지난 6일자로 제주도의 한 병원 원장직을 맡았다. 윤 전 시장은 25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 사기에 '손석희·김웅·윤장현' 최대 수천만원 뜯겼다

                                          왼쪽부터 JTBC 손석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그리고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사진=자료사진, 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JTBC 손석희(64)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49) 그리고 윤장현(71) 전 광주시장 등 3명으로부터 적게는 1000만원 대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이 손 사장과 김씨, 윤 전 시장에게 공갈·협박으로 돈을 가로챈 정황을 포착해 사기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손 사장은 1000만원대, 김씨는 1500만원을 사기 당했고 윤 전 시장은 가장 많은 수천만원을 뺏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박사방에서 조씨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 다른 피의자 A씨를 먼저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사의 지시로 손 사장을 직접 접촉해 돈을 받아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조씨가 붙잡힌 뒤 관련 혐의를 추궁하자 조씨가 세 사람에 대한 사기 혐의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연구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 조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세 사람에게 접근했고, 오프라인에서는 직접 나서지 않고 A씨를 시켜 돈을 갈취했다.

손 사장의 경우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속이며 분쟁을 빚고 있던 김웅씨로부터 '위해를 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접근했다. JTBC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손 사장은 청부를 입증할 증거를 달라고 하자 조주빈이 금품을 요구해 할 수 없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다.

윤 전 시장에게는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속아 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와중에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돕겠다",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해명하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실제로 A씨와 함께 JTBC 방송국에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항소심 재판 중간에 A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건넸지만 결국 출연은 성사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프리랜서 기자 김씨도 조주빈에게 속았다.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김씨에게 접근해 '정치인 정보가 담긴 USB를 넘겨주겠다'며 15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자신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심부름책 A씨에게 돈을 직접 받아오도록 시켰고, A씨가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소화전에 받은 돈을 넣어두면 이를 가져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한데 이어 조만간 손 사장과 윤 전 시장도 불러 구체적인 피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조주빈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밑도 끝도 없이 세 사람의 실명을 언급해 당혹스러웠고 우리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조씨가 성범죄 이슈를 분산하기 위해 일부러 언급했을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사기 혐의 뿐 아니라 박사방에 대한 수사를 보다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yj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