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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고통, 평양 고위층 그늘에 가려” 본문

-미국 언론-/자유아시아방송

“북 주민 고통, 평양 고위층 그늘에 가려”

CIA Bear 허관(許灌) 2016. 11. 6. 21:28

 

                                                 형색색 화려한 조명을 켠 고층 빌딩들이 북한 평양의 밤 거리를 밝히고 있다

“북한 평양의 밤거리는 확실히 밝게 빛났다. 하지만 그것은 주변의 어둠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달 평양국제영화제 참석차 북한을 다녀온 인도, 즉 인디아 출신 영화평론가 라야 마헤슈와리 씨가 26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밝힌 소감 한마디입니다.

마헤슈와리 씨는 평양의 북한 엘리트, 즉 간부들의 호화로운 삶에 가려 일반 서민들의 고통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북한 당국이 그토록 자랑하는 미래과학자 거리에는 각종 고급 식당과 술집이 들어서 있고, 간부의 가족들은 그곳에서 미화 8달러 정도 하는 이탈리아 피자를 먹으며 각종 놀이시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평양 시내에 있는 미림 승마장에는 120여 마리의 말을 갖춰놓고 실내 승마는 10달러, 실외 승마는 8달러씩을 받고 있는데, 이곳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돌고래, 즉 곱등어 쇼를 보는 능라 수족관에는 매일 5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 가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헤슈와리 씨는, 이렇게 북한의 엘리트계층은 고급 음식을 먹으며 각종 대형 놀이시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 켠에서는 상대적으로 힘 없고 돈 없는 주민들은 불편한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밤중에 아파트촌을 지나던 마헤슈와리 씨는 북한 안내원에게 “길거리 가로등은 환한데 아파트의 각 가정은 왜 저렇게 어둡냐”고 묻자 안내원은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불을 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아파트는 외면한 채 “저것이 바로 미래 과학자 거리”라고 자랑하는 안내원의 모습 속에서 마헤슈와리 씨는 각종 대북제재 속에서도 풍요를 누리는 고위 간부층과 가난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동시에 떠올리며 씁쓸한 한숨을 지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