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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욕심부려 실패한 것'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군 대량살상무기 동향 자료

'북 미사일, 욕심부려 실패한 것'

CIA bear 허관(許灌) 2012. 4. 16. 11:20

북한이 13일에 쏜 장거리 미사일이 공중에서 추락한 것은 1단 로켓의 “엔진 고장” 때문으로 보이며 북측의 “과도한 욕심”이 그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일연구원의 신성택 객원연구위원이 분석했습니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 랜실레어폴리테크닉대학에서 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에서 북핵 문제를 맡았으며, 수도경비사령부 방공단에서 미사일 정비를 담당하는 등 핵과 미사일 등 군사기술에 정통한 전문가입니다.

신성택 박사를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전화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신성택
: 안녕하세요.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다시 실패로 끝났습니다. 우선 이 질문부터 드려야겠습니다. 북한에 계시는 우리 청취자들이 들을 때 많이 헷갈릴 것 같은데요. 북한은 ‘광명성 3호’를 쐈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국제사회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또는 장거리 로켓을 쐈다고 표현합니다. 표현이 이렇게 다른 이유를 뭐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신성택: 사람을 부를 때도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죠. 제 이름을 누구는 신 박사라고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성택 씨라고도 부릅니다. 광명성 3호는 위성을 지칭하는 것인데요. 북한이 위성을 쏜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죠. 그러나 서방세계에서는 북한이 그동안 추구한 걸 봐서는 인공위성, 실용위성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궁극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아니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서로 부르는 이름이 다른거죠.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같은 겁니다.

기자: 실패하긴 했습니다만, 북한은 이번에 위성까지 공개해가면서 야심 차게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했는데요. 박사님께서 보시기에 북측이 공개한 위성은 기술적으로 볼 때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신성택
: 지구 관측을 한다든가, 과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한다든가, 통신을 담당하는 위성을 실용위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기능을 수행하려면 필요한 장비가 있습니다. 비싼 돈 주고 올라간 거니까 보통 2-3년 이상 활용하기 위해 위성에 태양 전지판을 달아서 태양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또 지구 교신센터와 데이타를 주고받기 위한 송수신 장치나 촬영 장비도 필요해서 무게가 엄청난데요. 이번에 광명성 3호는 100kg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제대로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는 세계에 7-8개밖에 없는데, 이런 나라들이 쏴 올린 위성에는 100kg짜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90년대에 우리가 쏘았던 ‘우리별’도 100kg이 넘고, 이번에 우리가 나로호에 얹어서 쏘려고 하는 건 1톤입니다. 보통 500kg은 되어야 하고요. 제가 보기에 100kg 정도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제작해보는 아주 초보적인 단계입니다.

기자: 그간 북한이 위성을 쏜다면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세 개입니다. 과거와 비교할 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신성택: 오늘 아침에 방송에 출연한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걸 들었는데요. 1998년도에는 명백히 실패했고요. 2006년도 장거리 발사는 1,600km를 날아갔고, 2009년 광명성 2호는 3,800km나 날아갔어요. 광명성 1호 때는 3단 추진체에 점화가 안돼서 실패했고, 두 번째는 3단 점화는 됐는데 3단하고 위성체가 분리가 되지 않아서 실패했죠. 이번에 3단 점화도 잘 되고 분리도 잘 되었으면 지구궤도에 올라갔을지도 모르죠. 목표가 이 정도는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발사하는 단계에서 실패했습니다.
저는 1단 로켓의 엔진이 고장났다고 봅니다. 연료가 들어오는 양과 이것을 태워주는 속도의 발란스가 맞지 않으면 안됩니다. 연료가 안 들어오면 엔진이 저절로 꺼져버리겠죠. 그럼 속도를 못 내서 올라가지 못합니다. 지구 중력을 벗어나려면 초속 8km의 속도를 내야 합니다. 그보다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 궤도 밖으로 못 나가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대륙 위로 곧장 올라가 대기권 밖 공기 저항이 없는 곳에서 비행을 하다가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는 건데, 보통 5,500km 이상 날아가야 성공하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번에 3,800km를 날아갔으니 조금만 가면 되잖아요. 그래서 아마 강성대국과 맞물려 이번에 너무 욕심을 부려 오히려 1단 추진체에서 엔진이 고장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박사님, 북측은 제3차 핵실험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신성택: 1차, 2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가) 다시 압박을 해오면 우리는 더한 것도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아주 동일한 패턴입니다.

기자: 그렇다면 3차 핵실험은 한가지 수순으로 남겨둔 상태라고 보면 되겠군요.

신성택: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미사일 실험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오히려 3차 핵실험을 빨리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은 명분을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핵실험은 성공 여부를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로켓하고는 다른 거지요. 1차 핵실험 때처럼 지진계에 잡히는 폭발만 가지고도 성공이라고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3차 핵실험을 바로 할거예요.

기자: 미사일 실험에 실패했기 때문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번에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한다면, 과거 두 차례의 핵실험과 비교해서 기술적으로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요?

신성택
: 이미 많은 전문가들도 말하고 있지만, 북한은 현재 드러내놓고 플루토늄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멈춘 상태입니다. 그러나 2002년도부터 농축 우라늄 개발은 드러내놓고 하는 상태이지요. 특히 2010년도엔 미국의 핵 전문가 헤커 박사를 불러서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 2,000대가 돌아가는 현장을 보여줬습니다. 보여준 게 이정도 인데… 원심분리기는 얼마든지 숨어서 하기에 용이한 장치거든요. 그래서 이번 핵실험 때는 농축 우라늄에 의한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두 번에 걸쳐서 플루토늄에 의한 내폭 방식을 사용해 왔는데요. 그 내폭 방식에서 플루토늄 대신에 고농축 우라늄을 집어 넣으면 효율은 커지고 핵폭발은 그대로 일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이번에는 실험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썼다고 하면 믿을 수밖에 없어요. 고농축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를 방사능 분석을 통해 산뜻하게 분석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지하에서 실험하니까 방사능이 잘 나오지도 않지요. 그러니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 부풀려서 미국이나 한국에 많은 혼란을 줄 수 있죠.

기자: 그렇군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서 핵실험까지 감행하고 또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통일연구원의 신성택 객원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신성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