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연설에 시민들 반발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10일 밤, 국영텔레비전에서 연설을 통해, 즉각 사임하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연설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위임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내는 한편, 시위대가 요구하는 즉각 사임에는 응하지 않고 오는 9월의 임기만료 때까지 대통령직에 머물겠다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 후 술레이만 부통령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시위대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습니다.

카이로 중심부 광장에는 대통령이 사임을 표명할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10만 명을 넘는 사람이 모여들었으나, 대통령의 연설에 일제히 분노했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대통령은 죽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생각이겠지만, 국민은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서는 11일에 이슬람교의 금요일 집단예배가 열리는데, 시위대는 이에 맞춰 다시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있어, 충돌 등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