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집트정부에 신속한 개혁 요구

혼란이 계속되는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항의행동이 다시금 확산되자,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에 구체적인 개혁을 신속히 추진해 국민의 불만을 억제시키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9일, 수도 카이로 중심부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을 계속 점거하는 한편, 일부는 의회 앞에 모여 입구를 막는 등, 항의 행동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의 깁스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에서, '시위 규모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집트 정부가 국민의 최저한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정권 이행을 위한 이집트 정부의 늦은 대응을 지적하고, 구체적인 개혁을 신속히 추진해 국민의 불만을 억제시키도록 요구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미 부통령도 8일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과 전화회담하고, 야당세력과 함께 정권 이행을 위한 일정을 세울 것과, 비상사태선언의 해제 등 즉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정부의 주장에 대해 이집트의 아불가이트 외상은, 9일 방송된 미국 PBS텔레비전에 출연해 '미국은 우호국인 이집트에 자국의 의사를 강요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급격한 변화는 이집트에 오히려 혼란과 폭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