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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누리 알-말리키 총리, 후세인과 30년 악연끊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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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누리 알-말리키 총리, 후세인과 30년 악연끊기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7. 12:45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조력자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화합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열린 `국민화합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과거 정권에서 실수를 저지른 이들과 화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제 모두 이라크의 아들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인들이 통합의 모습을 보일 때 무장세력들의 테러나 다른 범죄들도 억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세인 정권 때 집권당이었던 바트당 출신 인사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이후 대부분의 요직에서 축출됐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들의 정부 복귀를 허용하는 법안이 대통령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서 이들은 재기의 발판을 노리고 있다.

   알-말리키 총리가 `후세인파'까지 포함하는 국민 대화합을 선언함에 따라 그와 후세인 전 대통령 사이에 30년간 이어진 질긴 악연도 끊어질 전망이다.

   알-말리키 총리는 1979년 후세인 정권이 자신을 포함한 다와당 간부들을 처형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그 해 10월 시리아로 피신했다.

   실제로 이듬해 그가 출석하지 않은 결석재판에서 알-말리키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1982년 시리아를 떠나 이란으로, 1990년 다시 시리아로 돌아오는 등 고국을 떠나 타지를 전전하면서도 알-말리키는 후세인 정권의 전복을 목표로 게릴라전을 펼치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자 20여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미 군정 통치기간에 바트당청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후세인 잔당 축출을 주도했다.

   2006년 5월 이라크 총리에 취임한 그는 재판부 판사까지 교체하며 후세인에 대한 신속한 사형 집행을 도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결국 2006년 12월 30일 형 집행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알-말리키 총리의 이날 발언이 연말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1월 지방선거에서 안정된 치안 유지능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압승을 거둔 알-말리키 총리가 이번엔 총선 전략으로 `국민 화합'이라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inyo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