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 반체제파를 테러단체에서 해제

유럽연합, EU는 테러조직으로 지적된 이란의 반체제조직을 테러조직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이란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이란과 EU가 협의해 온 핵개발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U는 26일 브뤼셀에서 외상 이사회를 열고, 테러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의 명단을 조정하면서 이란의 반체제조직 '무자히딘 하르크'를 테러조직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자히딘 하르크는 이란의 이슬람체제 타도를 표방하는 조직으로 현재 유럽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U는 2002년 이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프랑스 은행에 있는 자산 등을 동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EU의 재판소에 해당하는 유럽 제1심 재판소가 지난달 '자산동결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며 테러지정 해제를 명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EU는 사법재판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표방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란과 EU가 단발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온 핵개발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