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반군, 비행기에 잠수함까지 보유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스리랑카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밀려 패색이 짙어진 타밀반군(LTTE)이 비행기와 잠수함, 야포와 같은 전투장비를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군은 최근 장악한 반군의 마지막 군사 거점인 물라이티부에서 소형 잠수함 3척과 152㎜ 구경의 야포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이 공개한 상어 모양의 잠수함은 소수 테러범을 잠입시킬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초소형인데다 기술력도 조악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타밀반군이 국제 테러조직으로 등재돼 무기는 물론 관련 기술을 거래를 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군의 자체적인 무기제조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미국의 대테러전 상대인 알 카에다나 탈레반이 주로 재래식 무기로 게릴라전을 펴거나 자살폭탄 테러에 의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군의 무기 체계는 이미 그동안의 전투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바 있다.

   타밀반군은 이미 지난 2007년 3월 2대의 경항공기를 동원해 수도 콜롬보 인근의 정부군 공군기지를 공습한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정부군 기지와 주요 산업시설을 파괴하며 만만찮은 공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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