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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CIA간부, 감옥서도 러' 간첩 노릇 본문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러시아에 국가 기밀을 누설한 죄로 감옥살이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직 고위간부가 아들을 통해 러시아 정보요원들과 접촉을 계속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29일 공개된 CIA 전직 간부 해럴드 니콜슨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니콜슨은 오리건주(州) 셰리던의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2006년부터 3년 동안 아들 너대니얼 니콜슨(24)을 통해 러시아 정보요원들에게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
니콜슨은 이전에도 자신이 훈련시킨 CIA 신입요원들과 고위 간부들의 신원을 러시아에 넘긴 대가로 3만5천 달러를 받았다가 1997년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니콜슨은 수감생활을 하면서 편지 등을 이용, 아들에게 첩보 활동을 교육시켰으며 너대니얼은 샌프란시스코와 멕시코시티, 리마, 키프로스 등 세계 각지에서 러시아 정보요원들을 만나 기밀을 건네고 4만7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은 니콜슨의 90대 노부모의 집에 보관돼 있었다.
연방검찰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니콜슨이 수감된 뒤에도 CIA 요원들의 신원뿐만 아니라 니콜슨의 간첩 활동이 발각된 경위 등에 관한 정보를 캐내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콜슨 부자의 대담한 `옥중 간첩 활동'이 발각된 것은 연방교도소에 함께 수감돼 있던 한 은행강도가 6년 전 니콜슨이 러시아 정보요원들과 재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연방수사국(FBI)에 밀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니콜슨은 자신의 아들을 이용하기 전에는 다른 수감자들이 교도소 외부로 반출하는 우편물을 통해 간첩 활동을 하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그는 또 수감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CIA 관련 정보가 오래돼 러시아 정부가 관심을 갖지 않을까 걱정했으며 러시아 정부로부터 `연금'을 기다리고 있고 복역 후 러시아에서 살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니콜슨은 2006년부터 아들을 간첩 활동에 끌어들였으며 그를 감시해온 FBI는 지난해 페루 리마에서 돌아오는 너대니얼을 휴스턴 공항에서 만나 간첩 활동 정보가 담긴 80쪽 분량의 노트 사본을 확보했다.
니콜슨은 지난해 7월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매혹적인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너는 충분히 용감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밀러 FBI 특별요원은 한 사람이 두번씩이나 간첩 혐의로 기소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존 마틴 전직 법무부 관리는 감옥에서도 간첩 활동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니콜슨 부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31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법원에서 열린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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