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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부 도시는 마피아가 통치"

CIA bear 허관(許灌) 2007. 3. 15. 22:02

러시아 도시 10개 중 1개는 마피아를 비롯한 범죄조직에 장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에는 정부 공권력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1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라시드 누르갈리예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등 러시아 도시 중 10분의 1이 마피아 범죄조직의 통제 아래 놓여 있으며 범죄 조직은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무장관이 자국 범죄조직의 위험성을 이처럼 강하게 경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누르갈리예프 장관은 “러시아 도시 곳곳에는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로 잘 조직된 범죄조직이 퍼져 있다”며 “사법 당국이 이들 조직을 제대로 처벌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경제도 대부분 범죄 조직의 손에 넘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으로, 서유럽 국가의 5∼10%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380여만건의 범죄가 발생했지만 검거율은 46%에 불과했다.

러시아 범죄조직이 이처럼 커진 배경은 1990년대 이후 단속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법망을 피해가며 사업을 합법화하고 덩치를 키워 왔기 때문이다. 범죄조직들은 이 기간에 조직 간 충돌을 최소화해 범죄 발생률을 떨어뜨리는 방법까지 동원했으며, 이런 변신을 통해 주요 도시의 경제권을 장악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인디펜던트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시 예산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최근 경질된 블라디미르 니콜라예프 블라디보스토크 전 시장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집권 러시아당 소속인 니콜라예프 전 시장은 ‘곰돌이 푸우’란 별명으로 범죄조직에서 활동하며 지역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위해를 끼친 전력이 있던 인물이다. 그는 이 같은 범죄조직의 이미지 변화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의 유통권을 장악한 뒤 이를 발판으로 시장 자리까지 올랐다.

신문은 누르갈리예프 장관의 발언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과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 러시아 범죄 전문가는 “러시아에는 1만개 이상의 범죄조직이 있고 30만여명이 범죄조직과 관련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관계를 맺고 심지어 중요한 위치에 조직원을 앉히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