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겨냥 ‘제2의 PSI’ 곧 출범… 미，러 등 12개국 주도

[쿠키 지구촌] 미국과 러시아 등 12개국은 북한과 이란의 핵물질이 테러단체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핵 테러방지구상’을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구상은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방지할 목적으로 미국 주도 아래 2003년 6월 스페인에서 출범한 확산방지구상(PSI) 운용 방식을 준용키로 해 기존 PSI 체제와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비확산 담당 차관과 세르게이 키슬야크 러시아 외무차관은 30∼31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다른 10개국 대표들과 회동,핵테러리즘을 격퇴하기 위한 글로벌 구상에 관한 제도와 규범을 마련할 계획이다.

핵 테러방지구상은 알카에다 등 과격 테러단체들이 민감한 핵물질들을 입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역량을 구축하고 핵 물질의 보호와 확인,안전 규칙 및 민간 핵시설에 대한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것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핵물질이 테러단체에 이전돼 미국이 공격받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서둘러 왔다. 이 구상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인 지난 7월 중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정상회담때 원칙적인 합의를 이룸에 따라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핵 테러방지구상 참가국은 미·러,영국과 프랑스,중국 등 5대 핵보유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터키 등 12개국이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워싱턴=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