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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산불' 피해 키운 원인은?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역대급 산불' 피해 키운 원인은?

CIA Bear 허관(許灌) 2025. 3. 29. 08:45

한국 경북 일대에서 역대급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 경북 지역 일대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대형 산불 확산의 주된 원인은 강풍과 소나무가 많은 산림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BBC 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건조한 날씨 속에서 강풍으로 불씨가 멀리 날아가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부장은 BBC와의 통화에서 "영남권 산불이 빠르게 확산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강한 바람이었으며, 여기에 불에 잘 붙는 송진을 가진 소나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가면서 또 다른 산불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이어 "소나무는 한국의 자연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나무로, 한국 산림 수종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문제는 산불이 발생하면 소나무가 더 빠르고 더 강하게 오랜 시간 타오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소나무의 송진과 솔방울은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특성을 갖고 있어, 자연 환경에는 유익하지만 산불에는 가장 취약한 수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역시 나무의 종류와 밀도가 산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소나무 자체가 발화성을 지니고 있어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수십 년 전부터 산에 나무를 심어 산을 푸르게 만드는 '산림 녹화' 사업을 추진해왔고, 많은 예산을 투입한 끝에 현재 산림은 침엽수와 활엽수로 무성해졌다.

하지만 산림의 나무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주변국들에 비해 소나무가 많은 한국은 한 번 산불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산불이 처음 시작된 경북 의성을 비롯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지역에는 소나무 숲이 밀집해 있었다. 산림청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경북의 소나무(소나무·해송) 숲 면적은 45만7902㏊로 전국 1위다.

'기후변화도 영향'

최근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 부장은 "최근 산불 직전인 3월의 기온이 섭씨 25~26도로, 과거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높은 온도를 기록하면서 산이 극도로 건조해져 강풍과 함께 화재가 빠르게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도 "이번 화재에서는 서풍의 속도와 강도가 이전보다 현저히 강력했다"며, "기후 변화 등 여러 환경 조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산불 예방 대책 수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소나무가 산불 확산을 키웠다는 분석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소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의 모든 소나무를 다른 나무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부장은 "소나무는 한국의 자연 환경에 최적화된 나무이므로 다른 나무로 전면 교체하는 데는 한국의 예산 전체를 투자해도 불가능할 만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마을이나 국가 유산, 문화재 주변의 소나무 숲을 우선적으로 듬성듬성하게 조성해야 한다"며, "한꺼번에 타오를 수 있는 소나무의 수를 줄이면 화재 확산 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불 화재에 주민들은 대피소로 피신했다

산불 대피 요령은?

산불이 발생하면 한국 정부는 재난안전문자를 즉시 발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이 재난안전문자 혹은 방송 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비상용품과 외출용 가방을 미리 준비하고, 대피소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산림에서 멀리 떨어진 공터나 논밭, 하천 등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집안의 가연성 물질은 창문에서 떨어진 방 중앙으로 옮기고,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도 필수적이다.

집 외부에 놓인 가연성 물질은 되도록 멀리 치우고, 화재 저지선을 만들기 위해 주변에 물을 뿌려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집 주변으로 불씨가 날아올 경우를 대비해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멀리 옮기고, 이동이 어려운 물건에는 충분히 물을 뿌려둬야 한다.

산불 상황에서 차량을 타고 산행 도로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공기와 지표면의 높은 온도로 타이어에 불이 붙어 차량이 전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두 부장은 "해외 사례에서도 캐나다, 포르투갈, 호주 등에서 차량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많다"며, "차로 산불 지역을 빠르게 통과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즉시 되돌아 나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행 중에는 등산이나 입산을 절대 삼가고, 산행 중 화재가 발생하면 소나무 등 침엽수 구간을 피하고 활엽수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피가 불가능할 때는 바람을 등지고 최대한 빠르게 산불 현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8시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28명, 부상자 32명 등 총 6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남 산불: 역대급 산불 확산, '강풍·소나무가 원인'…대피 요령은? - BBC News 코리아

 

영남 산불: 역대급 산불 확산, '강풍·소나무가 원인'…대피 요령은? - BBC News 코리아

이번 산불 확산은 강풍과 송진 성분이 많은 소나무 밀집 산림,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한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