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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헤즈볼라 호출기에 폭발물 심어 본문

Guide Ear&Bird's Eye/레바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헤즈볼라 호출기에 폭발물 심어

CIA Bear 허관(許灌) 2024. 9. 18. 18:52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담한 작전을 펼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사드는 헤즈볼라가 수입한 호출기 5,000대에 폭발물을 심어 9명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당하는 대규모 폭발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헤즈볼라, 전례 없는 보안 침해

이번 사건은 헤즈볼라의 보안 체계가 심각하게 뚫렸음을 보여주는 전례 없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폭발로 헤즈볼라 전투원뿐만 아니라 베이루트 주재 이란 특사까지 부상을 입었다.

수개월에 걸친 치밀한 작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모사드는 수개월에 걸쳐 이번 작전을 준비했다. 헤즈볼라가 대만 골드 아폴로사에 주문한 호출기 5,000대에 폭발물을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는 유럽의 한 회사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 활용

이스라엘 모사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헤즈볼라의 추적을 피하고 폭발물을 작동시켰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모사드는 폭발물이 들어 있는 보드를 호출기 내부에 주입했는데, 이 보드는 특정 코드를 수신하면 폭발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암호화된 메시지가 호출기에 전송되자 3,000개의 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했다.

헤즈볼라, '가장 큰 보안 침해' 인정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번 폭발이 지난 10월 7일 가자 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보안 침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전 중동 부 국가정보관 조나단 파니코프 역시 "이는 헤즈볼라가 수십 년 만에 겪은 가장 큰 방첩 실패"라고 평가했다.

헤즈볼라의 호출기 사용 배경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저기술 통신 수단인 호출기를 사용해 왔다. 지난 2월,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지지자들에게 휴대전화가 이스라엘 스파이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호출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갈등 고조 속 발생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10월 가자 분쟁 발발 이후 양측은 국경을 넘나드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주로 가자지구에 집중하고 있지만, 레바논 국경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은 더 큰 지역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침투 능력 과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 정보부가 헤즈볼라에 깊숙이 침투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보 커뮤니티에서 28년간 근무한 폴 필러는 "이것은 이스라엘이 놀라울 정도로 극적인 방식으로 적대 세력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의 교착 상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레바논 '삐삐 폭발'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것들

레바논 전역에서 현지 시간으로 17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통신에 사용하는 무선 호출기, 일면 '삐삐'가 폭발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약 2,8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헤즈볼라는 적대국인 이스라엘을 비난했지만, 고도의 정교함을 요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번 공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까지 입장 밝히지 않고 있다.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폭발 지점과 시간은?

폭발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현지 시간으로 17일 13시 45분경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본 후 불꽃놀이 소리나 총소리 같은 작은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 CCTV 영상에서는 상점 앞에 서 있던 한 남성의 바지 주머니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초 폭발 후 약 한 시간 동안 폭발이 계속되었다고 보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바논 전역의 병원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목격자들은 대규모 혼란의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호출기는 어떻게 폭발했나?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보안에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공격의 규모에 충격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해킹으로 인해 무선 호출기 배터리가 과열돼 기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니다. 이는 전례 없는 시도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폭발 장면이 배터리 과열로 인한 폭발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신 제조 또는 운송 과정에서 무선 호출기가 변조된, 일종의 공급망 공격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공급망 공격은 최근 해커가 개발 중인 제품에 접근해 발생한 많은 유명 사건으로 인해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점점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급망 공격은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진다. 하드웨어 공급망 공격은 디바이스에 손을 대야 하기 때문에 훨씬 드물다.

만약 이것이 실제로 공급망 공격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무선 호출기를 몰래 조작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전 영국 육군 군수품 전문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짜 전자 부품 안에 10~20g의 군용 고폭탄이 각각 내장돼 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고폭탄이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문자 메시지로 인해 작동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호출기 안에 이미 내장된 고폭탄을 터뜨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피해자들은 누구?

헤즈볼라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사망자 중 두 명이 헤즈볼라 의원 두 명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헤즈볼라 대원의 딸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란 언론은 그의 부상은 경미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이번 폭발로 다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공중보건부 장관은 손과 얼굴 손상이 부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BBC의 뉴스쇼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부상은 얼굴과 눈, 손에 집중된 것으로 보이며 손의 경우 손가락이나 손의 일부가 절단된 경우도 있으며, 일부는 옆구리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응급실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헤즈볼라와 같은 특정 단체 소속인지 아니면 다른 단체 소속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불행히도 고령자나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있으며, 의료 종사자들도 일부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한 시리아 인권 단체에 따르면 레바논 인근 시리아에서도 비슷한 폭발로 14 명이 부상을 입었다.

누구의 소행일까?

레바논 총리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비난했지만 현재까지 누구도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이번 폭발이 “레바논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모든 기준에서 범죄”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비난하면서 “민간인까지 겨냥한 이번 범죄적 공격에 대해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예상을 하든 하지 못했든, 이 기만적이고 악랄한 적은 반드시 이 침략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랭커스터 대학교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사이먼 마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목표를 추적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공격의 규모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 하우스의 리나 카팁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통신 네트워크"에 “깊이” 침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가 '삐삐'를 사용하는 이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저기술 통신 수단으로 무선 호출기에 크게 의존해 왔다.

무선 호출기는 문자, 숫자 또는 음성 메시지를 수신하고 표시하는 무선 통신 장치다. 한국에선 메시지를 수신할 때 나는 특유의 '삐'소리 때문에 '삐삐'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1996년 이스라엘이 하마스 폭탄 제조자 야흐야 아야쉬를 암살할 때 그의 손에서 휴대전화가 폭발한 사건 등이 발생하자, 헤즈볼라는 휴대폰이 보안 취약하다는 이유로 오래 전부터 이용을 꺼려왔다.

그러나 한 헤즈볼라 요원은 AP 통신에 이 무선호출기는 헤즈볼라가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브랜드 제품이라고 말했다.

CIA의 전 분석가인 에밀리 하딩은 이번 보안 침해가 헤즈볼라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규모의 보안 침해는 물리적으로 해로울 뿐만 아니라 전체 보안 장치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저는 헤즈볼라가 내부 집중 조사를 진행하느라 이스라엘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한 주의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은?

헤즈볼라는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숙적인 이란과 동맹을 맺고 있다. 이 단체는 테헤란의 저항 축에 속해 있으며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낮은 수준의 전쟁을 벌이며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넘어 로켓과 미사일을 수시로 주고받았다. 그 결과 양측 지역 주민 모두가 난민이 됐다.

이번 폭발은 이스라엘 내각이 북부 지역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공식적인 전쟁 목표로 삼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방한 중인 미국 관리에게 이스라엘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16일, 이스라엘 국내 정보 기관은 헤즈볼라에 의한 이스라엘 전직 관리 암살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긴장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양측이 전면전으로 넘어가지 않고 적대 행위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미 17일 폭발에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소행일까?' 레바논 헤즈볼라 '삐삐' 폭발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것들 - BBC News 코리아

 

'이스라엘 소행일까?' 레바논 헤즈볼라 '삐삐' 폭발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것들 - BBC News 코리아

레바논 전역에서 현지 시간으로 17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통신에 사용하는 무선 호출기, 일면 '삐삐'가 폭발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www.bbc.com

헤즈볼라 "호출기 폭발 이스라엘 소행, 보복할 것"

레바논에서 17일 무선 호출기 폭발로 다친 사람들을 이송하는 구급차.

. 레바논에서 17일과 18일 통신기기들이 폭발해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진행자) 레바논에서 연이틀 통신기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났군요?

기자) 네. 18일에 무전기(워키토키), 또 17일에는 무선호출기(페이저)가 폭발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18일 14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쳤습니다. 또 17일에는 아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하고, 거의 3천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무전기는 어디에서 폭발한 겁니까?

기자) 네. AFP 통신은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루트에서 17일 폭발로 사망한 대원들의 장례식 중에 대원들이 쓰던 많은 무전기가 터졌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틀째 폭발 사건이 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군요?


기자) 네. 오는 20일에 안보리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일 것이라는 성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무선호출기라면 과거에 한국에서 ‘삐삐’라고 부르면서 많이 썼던 통신 기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출기는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받는 데 쓰는 기기입니다. 이제는 호출기 대신 대부분 휴대전화를 쓰는데요. 아직도 병원 같은 특정 산업 부문에서 호출기를 사용합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와 동부 베카 계곡에서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3시 30분경에 폭발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과 다히예 주민들은 폭발이 1시간가량 계속됐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지목했군요?


기자) 네. 헤즈볼라는 17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라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18일에 낸 성명에서는 “가자와 가자 주민, 그리고 가자의 저항을 지원하기 위한 작전을 다른 날처럼 오늘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화요일의 학살에 대한 대응으로 범죄를 저지른 적(이스라엘)이 받아야 할 가혹한 벌과는 별개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다고 하는데요.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의 대응 공격은 없었습니까?

기자) 헤즈볼라는 18일 로켓으로 이스라엘 포병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북부에서 경고 사이렌이 여러 차례 울렸지만 피해나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8일, 전쟁의 중심이 북쪽, 즉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더 많은 병력과 자원이 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으레 그랬듯이 이번 사건에 관해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이 나기 몇 시간 전에 이번 가자 전쟁의 목표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무장 조직 하마스의 동맹인 헤즈볼라와의 싸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호출기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이 손이나 얼굴, 눈을 다쳤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난 건가요?

기자) 네. 많은 언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누군가 호출기 안에 소량의 폭약을 심어놓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선호출기에 일정한 신호가 오면 자동으로 폭약이 터지게 해놓았다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내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대외정보국인 ‘모사드’가 호출기 생산 단계에서 기기를 개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폭발한 호출기를 어디서 만든 겁니까?


기자) 네. 폭발한 기기 뒷면에 ‘골드아폴로’란 상호가 붙어 있는데, 이 회사가 타이완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아폴로사가 성명을 냈는데요. 폭발한 기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근거를 둔 BAC란 회사가 만들었고, 자신들 상호를 쓸 수 있도록 사용권(라이센스)을 BAC에 내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레바논에서 요즘 잘 볼 수 없는 무선호출기를 왜 많이 썼던 건가요?

기자) 네. 보안과 안전 때문입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소속 대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도·감청에 취약하고, 폭발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헤즈볼라 고위급 간부가 실제로 휴대전화가 터지면서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문제가 된 무선호출기가 몇 대나 들어온 겁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내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골드아폴로에 호출기 5천 대를 주문했고, 올해 초에 레바논에 들어왔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헤즈볼라가 호출기를 레바논 전역에 있는 대원들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 등 동맹국에도 전달했다는데요. 이번에 시리아에서도 14명이 호출기 폭발로 다쳤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미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녹취: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We are gathering information on this incident. Well, I can tell you that the US was not involved in it. the US was not aware, of this incident in advance. And at this point, we were gathering information."

기자) 네. 지금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는데,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고, 미리 알지도 못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18일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이번 사건에 있어 외교적 해법이 있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