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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형사 재판, 트럼프 증언 없이 변론 종료…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트럼프 형사 재판, 트럼프 증언 없이 변론 종료…

CIA bear 허관(許灌) 2024. 5. 24. 06:5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 재판에서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변론이 종료됐습니다. 양측의 최후변론은 오는 28일에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변론이 마무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 증언대에 서지 않은 채 피고인 측 변론이 종료됐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배심원단 선정과 함께 시작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은 다음 주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에 이어 배심원의 평의와 평결 그리고 판사의 판결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21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증인들이 법정에 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에 이어 로버트 코스텔로 변호사와 또 다른 증인을 대상으로 한 증인신문이 있었습니다. 이날(21일)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증언대에 서게 될지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언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21일 피고인 측 증언으로 나선 코스텔로 씨는 뭐라고 증언했습니까?

기자) 코스텔로 씨는 검찰 측 증인이었던 마이클 코언 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며, 코언 씨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텔로 씨는 증언에서 “코언 씨가 (입막음) 돈 지급에 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그는 스스로 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는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코언 씨는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스토미 대니얼스 씨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한 인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검찰 측의 핵심 증인이 되어 나흘 동안 법정에 섰습니다. 코언 씨는 앞서 증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돈을 지급했고, 나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변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다른 입장이죠?

기자) 네, 코언 씨가 본인 의지로 입막음 돈을 건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돈 지급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언 씨에게 준 돈은 법률 비용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법률 비용 등으로 위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34건의 사업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코언 씨는 자신이 받은 돈은 법률 비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비용이 산정된 기간 법률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상환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 씨에게 입막음 돈을 변제하기 위해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인 2017년 코언 씨에게 11장의 수표를 보냈고, 9장의 수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코언 씨는 또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한 번, 그리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또 한 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입막음 돈 상환에 합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검찰 측과 피고인 측 증인이 상반된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결정은 배심원들의 손에 달렸군요?

기자) 맞습니다.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는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일인 27일을 보내고 28일 화요일에 최후변론을 하도록 준비하라고 양측에 지시했습니다. 그동안 심리는 열리지 않습니다. 머천 판사는 28일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을 듣고 29일부터 바로 배심원단 평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천 판사는 12명의 배심원단에게 다음 주 다시 법정에 돌아올 때까지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조사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후변론은 어떤 과정인가요?

기자) 검찰 측과 피고인 측 변호인이 재판 과정에서 제시했던 증거를 토대로 각자의 주장을 마지막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증인은 부를 수 없습니다. 머천 판사는 21일 검찰 측의 매튜 콜란젤로 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에밀 보브 변호사와 함께 배심원단에게 설명하게 될 법적 지침의 세부 사항을 놓고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배심원들이 이 법적 지침을 듣고 평결 과정에 들어가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보브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을 최대한 더 어렵게 만드는 내용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 예로, 보브 변호사는 입막음 돈을 주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추가하기 원했지만, 머천 판사는 그런 취지의 증언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배심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보브 변호사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 여부만 판단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지면, 해당 평결에 근거해 판사가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4건의 형사재판 가운데 11월 대선 전에 열린 유일한 재판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론을 마치며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천 판사에 대해 “판사가 너무 편파적이고 너무 부패했고 너무 모순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패한 판사가 있으면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말하며 재판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