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푸틴은 이를 어떻게 이용할까 본문

Guide Ear&Bird's Eye/러시아연방 지역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푸틴은 이를 어떻게 이용할까

CIA bear 허관(許灌) 2024. 3. 25. 18:50

모스크바 전역의 전광판엔 '우리는 애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타오르는 촛불 이미지가 표시되고 있다

모스크바의 뉴아르밧 거리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전광판들이 줄지어 늘어선 곳이다.

현재 이곳의 모든 전광판엔 타오르는 거대한 촛불 그림과 함께 러시아어로 ‘Skorbim(‘우리는 애도합니다’)이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러시아 사회 전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 학살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희생자 시신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 사망자 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러시아 전역에 조기가 게양되고, 각종 오락 및 스포츠 행사는 취소됐다. TV 뉴스 진행자들 또한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크로커스 시청은 비록 외곽에 자리하고 있으나,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공연장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22일의 대학살로 이곳 공연장은 지옥이 됐다. 무장 괴한들은 총기 난사뿐만 아니라 방화도 저질렀다. 이들이 건물에 불을 지르면서 이곳은 불바다가 됐다.

러시아 조사 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엔 건물의 지붕이 무너지는 모습이 담겼다. 금속으로 된 기둥도 무너져내렸다.

현재 이 공연장 밖엔 여전히 경찰 통제선이 처져 있다. 길거리에선 불타버린 공연장 일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부는 얼마나 참혹한 모습일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희생자들을 위해 임시로 마련된 추모 공간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꽃을 두고 가고 있다. 꽃은 점점 더 쌓여 산을 이루고 있다. 장미, 카네이션과 같은 꽃뿐만 아니라 인형이나 부드러운 장난감을 두고 가는 이들도 있다. 이번 희생자 중엔 어린이도 있었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남긴 사람도 있다. 그 중엔 범인들을 향한 메시지도 보였다. “너희는 인간쓰레기다.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은 크로커스 시청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꽃, 인형 등을 두고 가고 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이다.

헌화하러 온 타티아나는 “나라의 심장이 아프다”면서 “내 영혼이 울고 있다. 러시아가 울고 있다. 너무 많은 청년들이 죽었다. 내 자식들이 죽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로만은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여기 근처 사는데, 창문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목격했다. 정말 끔찍하며 비극적”이라고 했다.

자신을 연금 수급자라고 밝힌 예브게니는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든 인간이 아니”라면서 “그들은 우리의 적이다. 적어도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선 사형 집행을 유예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총격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현장에 있던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이미지를 공개했다. 미국 당국 또한 이러한 주장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 러시아의 반응은 매우 다르다.

러시아 관료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 잔인한 공격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하려던 범인 4명이 체포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엔 이들이 월경할 수 있는 준비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친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연루설을 내세우고 있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언론사인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웹사이트에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테러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이 반우크라이나 논조의 글은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릴 때이다… 모든 폭력배들은 죽어야 한다. 러시아는 이를 해낼 자원이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현재 상황을 바라보며 중요한 의문이 하나 든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까. 러시아 지도층은 크로커스 시청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추가 확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계획인 것일까.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푸틴은 이를 어떻게 이용할까 - BBC News 코리아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푸틴은 이를 어떻게 이용할까 - BBC News 코리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 지난 2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총을 난사하며 130여 명이 숨졌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