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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133명 사망, 용의자 4명 모두 체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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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133명 사망, 용의자 4명 모두 체포'

CIA Bear 허관(許灌) 2024. 3. 24. 22:53

지난 23일(현지시간) 콘서트장 밖에 마련된 임시 추모관에 꽃이 놓여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붐비는 콘서트장에서 공격을 감행한 총격범 4명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이 건물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질러 최소 133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당국은 총 11명이 구금됐으며 4명의 총격범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단체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IS의 텔레그램 채널인 아마크에 공격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복면 남성 4명의 사진이 게시됐다. 러시아는 IS의 주장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이 단체는 나중에 공격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BBC가 확인하지 않은 이 영상에는 총격범 중 한 명이 여러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 총기 사건을 러시아 역사상 약 2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학살로 규정하며 "야만적인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격자들이 우크라이나로 탈출을 시도했다는 러시아 보안 기관이 제시한 주장을 반복했다.

키이우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는 건 그들이 어리석거나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BBC에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야간 연설에서 "쓸모없는 푸틴은 러시아 국민들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집중하는 대신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며 어떻게 이 일을 우크라이나와 연관 지을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를 포함한 '대규모 집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러시아에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 궁 ‘크렘린’은 이를 "선전"이며 미국이 최근 러시아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극악무도한" 공격을 비난하고, 이슬람 국가를 "모두가 물리쳐야 하는 공동의 테러리스트 적"이라고 묘사했다.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5시 (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 교외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콘서트장에서 심각한 공격이 일어났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총격이 시작되었을 때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Picnic)의 금요일 밤 콘서트를 위해 최대 6,200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온라인에 게시된 한 동영상에는 여러 명의 남성이 중앙 홀을 가로질러 걸어가면서 관객들에게 총격을 가한 후 다시 무장을 하고 홀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군중들이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질려 뛰어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다른 사람들은 강당으로 총을 쏘는 괴한들을 피해 좌석 뒤로 몸을 숨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모스크바 북서부의 ‘크로커스 시티홀’ 콘서트장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총격을 피해 사람들 일부는 지하실과 지붕으로 도망쳤다고 전해졌다.

"그들은 조용히 걸어가면서 모든 사람을 총으로 쏴 죽였다. 소리가 울려 퍼져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콘서트 관람객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가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인 비탈리는 발코니에서 공격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이 휘발유 폭탄을 던졌고 모든 것이 불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홀 밖에서는 거대한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이후 불길이 홀의 지붕과 외관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목격됐다. 타스 통신은 건물의 약 3분의 1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다른 보도에서는 폭발음이 들렸고, 그 힘으로 건물 위쪽 2개 층의 유리가 깨졌다고 전했다.

수많은 특수부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의료진과 수십 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했다. 헬리콥터가 상공을 돌며 불을 끄려고 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테러범들이 인화성 액체를 사용해 콘서트장 일부에 불을 질렀으며, 희생자들은 총상과 연소 생성물에 의한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콘서트장 밖에 마련된 임시 추모관에 꽃이 놓여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콘서트장 밖에 임시 추모비가 설치돼 모스크바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헌화를 했다. 또 일부는 학살 희생자들에게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모스크바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의 전광판에 타오르는 촛불 이미지와 "스코르빔(Skorbim)"이라는 단어, 즉 "우리는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 주말 행사가 취소됐다.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러시아 대사관 밖에도 추모 조형물이 세워졌다.

세먼 크랍츠로프는 어젯밤 콘서트에 참석한 아내가 현재 실종된 상태이며, 그는 병원 다섯 군데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모두 통화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완전히 패닉 상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큰 절망에 빠졌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총격: 푸틴 '콘서트장서 133 명 사망, 용의자 4 명 모두 체포' - BBC News 코리아

 

모스크바 총격: 푸틴 '콘서트장서 133 명 사망, 용의자 4 명 모두 체포' - BBC News 코리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단체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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