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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용의자 4명 기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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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용의자 4명 기소

CIA Bear 허관(許灌) 2024. 3. 25. 18:54

달레르존 미르조예프(왼쪽), 사다크라미 무로달리 라차발리조다로 확인된 남성들의 모습

 

러시아 당국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청 공연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137명을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4명을 기소했다.

24일 모스크바 법정엔 뒤로 손이 묶인 채 고개를 숙인 남성 3명과 휠체어에 탄 남성 1명이 끌려왔다. 이들 모두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이슬람국가(IS)가 해당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며 영상으로 된 증거도 제시한 가운데 러시아 관료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이 밝힌 용의자 4명의 이름은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사다크라미 무로달리 라차발리조다, 샴시딘 파리두니, 무하마드수비르 파이조프다.

이들 중 3명이 복면을 쓴 경찰에 붙들려 모스크바 내 바스마니 지방법원으로 연행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용의자들은 모두 구타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잔혹한 심문 과정이 담긴 영상은 러시아 보안군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보이며, 용의자 중 적어도 1명이 전기 고문을 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러시아 법원이 미르조예프와 라차발리조다로 신원을 확인한 남성들의 눈엔 모두 파란 멍이 든 상태였으며, 라차발리조다의 귀는 붕대에 감겨 있었다. 체포 과정에서 일부가 절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르조예프는 또한 찢어진 비닐봉지 같은 물체를 목에 감고 있었다.

파리두니로 확인된 남성은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었으며, 파이조프로 확인된 남성은 얇은 병원 가운을 차림으로 휠체어에 실려 법정으로 끌려갔는데, 의식이 온전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이조프는 한쪽 눈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용의자 4명 모두 유리로 된 부스 안으로 인도됐으며, 재판 내내 복면을 쓴 경찰이 이들을 감시했다.

텔레그램에 올라온 법원 성명서에 따르면 미르조예프는 “자신의 유죄를 전부 인정했다”고 하며, 라차발리조다 또한 “유죄를 인정”했다고 한다.

러시아 국영 언론사인 ‘타스 통신’이 용의자들에 대해 타지키스탄 출신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러시아 법원은 이들 4명 모두 적어도 5월 22일까지는 구금된 상태로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샴시딘 파리두니(왼쪽), 무하마드수비르 파이조프로 확인된 남성들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부 교외 크라스노고르스크 소재 크로커스 시청에선 무장 괴한 4명이 침입해 록 콘서트를 보러 온 시민 약 6000명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후 이들은 불을 질렀고, 공연장 건물은 이내 불길에 휩싸이며 지붕까지 무너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건으로 137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4일 법정에 출두한 용의자들은 사건 발생 후 약 14시간 만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브랸스크에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IS는 아프가니스탄 코라산의 IS 지부로 알려진 ‘IS-K’가 이번 공격을 시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괴한들이 공연장의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끔찍한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BBC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관료들은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우크라이나의 도움을 받아 이뤄진 테러 공격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사건 후 용의자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도망갈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은 범인들이 현재 러시아 군인 수십만 명이 머물고 있으며, 다량의 지뢰가 매설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도피하려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갈했다.

미국 ‘국가 안보위원회’의 애드리앤 왓슨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에선 이번 공격을 도운 혐의로 또 다른 7명이 체포됐다

IS의 표적이 된 러시아

이달 초 미국은 이미 러시아 정부에 러시아 내에서 인파가 몰리는 곳에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러시아 내 자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크렘린궁 측은 미국의 선전선동이자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사건 직후 미국은 IS의 배후설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IS와 그 동맹 세력이 러시아나 러시아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S는 2015년 이집트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항공기 폭파 사건도 자신들의 짓이라 주장하고 있다. 당시 224명에 달하는 탑승객 대부분이 러시아인들이었다. 또한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또한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한다. 이 때 사건으로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IS가 러시아를 주요한 표적으로 삼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IS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 자신들의 세력 기반을 파괴하는 한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통치를 보장해줬다고 보고 있으며, 아울러 러시아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체첸 지역에서 1994~2009년 2차례 잔혹한 전쟁을 일으킨 점, 구소련 시대 아프가니스탄 침공한 전력 등을 지적했다.

IS-K는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부로, 이 지역을 가리키는 옛 이름인 ‘호라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IS-K는 IS 분파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운영되는 조직으로, 2021년 8월~9월 미군의 혼란스러운 철수 중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IS-K는 선전 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자주 비판하고 있다.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러시아 법원, 테러 행위 용의자 4명 기소 - BBC News 코리아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러시아 법원, 테러 행위 용의자 4명 기소 - BBC News 코리아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 공연장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4명을 공개했다.

www.bbc.com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4명 법정 출두...

24일 모스크바 법원에 출두한 공연장 테러 용의자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달레르존 미르조예프,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 샴시딘 파리두니. 모두 얼굴이 부었고, 귀에 붕대를 부착한 사람도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용의자 4명이 법정에 출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적어도 137명이 사망한 이번 테러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일축했습니다

행자)테러 용의자들이 법정에 출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핵심 용의자 4명이 24일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에 출두했습니다. 법원은 이들에게 재판 전, 적어도 5월 22일까지 구금을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들의 신원은 공개됐습니까?

기자) 네. 모스크바 법원은 텔레그램에, 용의자들은 달레르존 미조르예프,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 샴시딘 파리두니,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미조르예프와 라차발리조다는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 4명은 모두 러시아에 거주하는 타지키스탄 국적자라고 합니다.

진행자)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된 장소가 공연장이다 보니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러 공격이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홀은 6천2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입니다. 테러 공격이 있던 22일 밤 록 그룹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고 하는데요. 공연 직전, 괴한들이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지르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24일 기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7명이 사망했는데요. 일부는 괴한들의 총격에, 일부는 화재로 인해 숨졌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가 더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조사위원회는 전날(23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요.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4명 더 늘었습니다. 다친 사람도 180명이 넘는데요. 모스크바 보건 당국에 따르면 그중 40명은 중태로,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는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IS-호라산 조직원들이 공연장을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는데요. 이 주장의 진위를 즉각 확인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IS는 또 괴한들이 공연장으로 보이는 곳으로 돌진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약 90초 분량의 현장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https://youtu.be/SGQKSXH7F8s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건 다음 날인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하려 했다고 밝히면서 1차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이들이 도망할 수 있는 경로도 준비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와 접촉했으며, 국경 근처에서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런 주장에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저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연루됐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 다른 쓰레기들은 그저 다른 이들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도 이번 공연장 테러 사건과 우크라이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IS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IS가 공격을 저지른 것으로 보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IS-호라산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또한 이달 초, 모스크바 지역을 겨냥한 테러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러시아와 공유했으며, 3월 7일에는 러시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공개 경고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정보 제공에 러시아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초, 미국의 경고가 러시아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고에 무게를 두지 않음으로써 대형 테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 며칠 만에 발생한 이번 테러는 크렘린궁의 심각한 보안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연관설을 제기하는 것은 이 같은 책임론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국내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까지 발생했는데요. 모스크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는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는데요. 이날 대부분의 공공행사는 취소됐고, 방송도 정규 방송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테러 참사가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홀 현장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네. 여러 나라가 참사를 당한 러시아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테러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테러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애도를 표하고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한국 정부도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IS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