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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불안과 분노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불안과 분노

CIA bear 허관(許灌) 2023. 7. 6. 19:01

한국의 사회 운동가들은 일본의 폐수 방류 계획이 해양 오염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일본 당국의 계획이 일본과 주변국에서 불안감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2011년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심하게 손상된 이후 현재 처리 후 저장된 폐수는 100만 톤 이상이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이를 태평양에 방류하고자 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며 일본의 계획을 지지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이 방류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사회가 꾸준히 우려를 표하는 등 큰 논란으로 남아 있다.

일본과 근처 지역의 어민 및 해산물 산업 관련 단체들도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폐수 방류 시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웃국의 반응도 좋지 않다. 중국은 일본이 바다를 “개인적인 하수구”로 취급한다며 가장 목소리를 높이는 국가 중 하나이다. 또한 IAEA의 최근 보고서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결론이라며 비난했다.

그렇다면 정확히 일본 당국의 계획은 무엇이며, 국내외 반응은 어떨까.

일본 당국의 계획은?

2011년 재난 이후, 일본의 원자력 규제 기관인 ‘도쿄전력(TEPCO)’은 후쿠시마 원자로의 연료봉을 식히고자 바닷물을 퍼 올리고 있다. 즉 매일 이곳 발전소에선 오염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우선 거대한 탱크에 저장된다.

현재까지 탱크 1000여 개를 가득 채운 가운데, 이는 지속 가능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일본은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30년에 걸쳐 태평양으로 이 물을 방류하고자 한다.

원자로 발전소에서 적절히 처리한 폐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고의 부산물로 나온 폐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통의 핵폐기물은 아니다.

TEPCO는 후쿠시마 오염수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한 대부분 핵종을 허용 가능한 안전 기준까지 걸러낸다고 설명한다.

삼중수소와 탄소-14는 각각 수소와 탄소의 방사성동위원소로, 물에서 분리하기 어렵다. 사실 삼중수소와 탄소-14는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 물, 심지어 인체에도 널리 존재한다. 지구의 대기에서 형성돼 대기와 물을 따라 순환하기 때문이다.

삼중수소와 탄소-14가 방출하는 방사선은 매우 낮지만, 대량으로 인체와 접촉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한편 TEPCO는 핵종을 여과한 폐수는 또 다른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후 바닷물과 섞여 희석돼 남은 물질의 농도도 낮춘 상태로 바다에 방출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밸브 시스템 통해 여과되지 않은 폐수가 그대로 배출되는 사고를 방지하겠다고도 덧붙인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최종적으로 방류될 물에는 삼중수소 함유가 리터당 약 1500베크렐(Bq)로, 핵폐기물 배출 규제 당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식수용으로 지정한 수준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TEPCO는 최종 탄소-14 농도도 마찬가지로 안전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TEPCO와 일본 정부는 방류수가 인체와 해양 생물에 거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많은 과학자 또한 이 계획을 지지한다. 일본 과학자들과 함께 방사선 연구를 진행하며 이번 IAEA의 후쿠시마 보고서 작성을 자문하기도 한 분자병리학자 게리 토마스는 “방출되는 물은 부피와 핵종 함유량 면에서 한 방울 정도”라면서 “극도로 낮은 수준의 핵종이 인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할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대 의견은?

유엔(UN)이 임명한 인권 전문가들 또한 환경 운동가들처럼 이 계획에 반대해왔다. 일례로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는 핵종 제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TEPCO의 여과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당분간 여과수를 탱크에 계속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여과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남아 있는 방사성 핵종이 반감기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방류 계획에 눈살을 찌푸리는 과학자들도 있다. 오염수 방류가 해저 생태계 및 해양 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하와이대 소속 해양생물학자인 로버트 리치몬드 교수는 BBC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성 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결과들을 보아왔기에, 일본 당국이 해수, 퇴적물, 생물에 흘러 들어가는 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감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안다고 해도 제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알라딘’ 이야기 속) 지니를 다시 병 속으로 집어넣을 방법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나가사키대학 ‘핵무기 폐기 연구 센터’의 타츠지로 스즈키 원자핵공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계획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반드시 심각한 (해양) 오염을 일으키거나 대중에 해를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TEPCO가 지난 2011년 재난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처 여과되지 못한 오염수가 방류될 사고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변 국가들의 반응은?

한편 중국은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전 국제기구와 주변 지역 국가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러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도덕과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만약 계획대로 방류한다면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일본의 군사력 증강 및 중국의 대만섬 주변 도발 등으로 껄끄러운 상태다.

일본은 주변 국가와 회담을 하는 한편 5월엔 한국 전문가팀과 원전 현장을 시찰했다.

그러나 일본이 이번 계획을 실행하기 전까지 주변 국가의 협조를 얻고자 어느 정도까지 노력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편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일본과의 관계 구축에 열을 올리는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IAEA의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유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은 이러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응답자의 80%가 오염수 방류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어부로 일하는 박희준씨는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에서 어민들한테는 바다에 작은 쓰레기 하나 못 버리게 해요. 그래서 작은 요구르트병 하나까지도 다 들고 와야 하죠. 그런데 다른 나라가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아무 말을 안 하면 어떻게 합니까”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수록) 수산물 소비가 안 되니까 오히려 더 조용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자는 얘기 아닌가요?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량 공급 차질을 우려해 소금 등 다른 생활필수품을 미리 비축하는 현상도 목격된 가운데, 서울에선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무언가 조치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일 서울에선 IAEA의 보고서와 일본 및 한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한국 국회는 지난주 오염수 방류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물론 해당 결의안이 일본 당국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진 불분명하다. 아울러 한국 당국자들은 해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예고했으며 후쿠시마 원준 주변 지역 등 일부 일본산 해산물 수입 금지 조치도 유지하고 있다.

대중의 두려움을 해소하고자 한덕수 총리는 후쿠시마 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마실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방류수의 극히 일부분만이 한국 연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는 관료도 있었다.

한편 이번 방류 계획에 대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대규모 핵 오염 재앙’이라 칭하는 등 몇몇 태평양 도서국 또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의 대응은?

한편 일본 당국과 TEPCO는 여과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반대 의견을 설득하고 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하며 계속 이렇게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본 외교부 웹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태평양 지역 다른 원자력 발전소들, 특히 중국 내 원자력 발전소들이 방류하는 물은 삼중수소 함유량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BBC는 중국 원전에서 공개하는 자료를 통해 이러한 일본 정부의 수치 중 일부를 검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발표한 IAEA의 평가 보고서 결과야말로 일본의 가장 큰 정당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IAEA는 지난 4일 2년간의 조사 끝에 TEPCO와 일본 당국이 시설, 점검 및 방류, 환경 영향 모니터링, 방사능 평가 등 여러 측면에서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로시 총장은 이번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제 핵 감시 기구인 IAEA의 승인이 나면서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는 8월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대 의견과 치열하게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오염수: 일본의 원전 핵 폐수 방류 계획에 대한 불안과 분노 - BBC News 코리아

 

후쿠시마 오염수: 일본의 원전 핵 폐수 방류 계획에 대한 불안과 분노 - BBC News 코리아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8월 방류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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