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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쓰레기의 3분의 1을 만드는 산업 본문

Guide Ear&Bird's Eye2/기후변화와 지진 연구자료(許灌)

전 세계 쓰레기의 3분의 1을 만드는 산업

CIA bear 허관(許灌) 2022. 1. 2. 14:53

브라이튼 대학의 '웨이스트 하우스'는 폐자재를 90% 이상 사용해 지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지구에서 추출하는 원자재의 양은 1년에 약 1천억 톤에 달한다. 매년 에베레스트산의 3분의 2가 파괴되는 셈이다.

이렇게 추출한 원자재의 절반 가량이 건설에 사용된다.

건설 산업은 전 세계 쓰레기의 약 3분의 1을 만들고,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이상이 이 산업에서 나온다. 반면 사람들이 크게 우려하는 항공 산업은 2~3%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원자재를 소비하고 폐기할 때 나오는 "쓰레기"가 너무나 많다 보니, 이 폐기물이 "인류세(인류로 인한 지구온난화 및 생태계 침범을 특징으로 하는 현재의 지질학적 시기를 말하는 신조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 나온다.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쓰레기로 된 지층을 파헤쳐야 할 정도다.

하지만 오늘날 한 번 만들고 버려지는 폐기물에는 유익하게 쓸 수 있는 보물들이 들어 있다.

휴대전화 1톤에는 최고 품질의 금광석 1톤보다 300배나 많은 금이 들어있다. 그리고 은과 백금, 팔라듐, 희토류도 상당량 들어 있는데, 오늘날 우리가 더 많은 채굴을 위해 지구에 구멍을 뚫게 만드는 물질들이다. 또한 전 세계에 설치된 케이블 수십억 개만 해도 최상급 구리 광석 1%보다 더 많은 구리를 재사용가능한 형태로 품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원자재를 얻으려고 지구를 파헤치는 것 대신, 이미 추출한 원자재를 재사용하면 어떨까?

점점 더 많은 건축가 및 건축 회사들이 이러한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있다.

우리의 건축 환경에 감춰져있던 자재들을 재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재사용 대상은 콘크리트 및 나무에서 전자 폐기물 속 금속까지 광범위하다.

이탈리아에서 플라스틱 컵 '폐기물'이 버스 정류장 지붕으로 바뀌었다

로테르담 소재 건축 회사 "슈퍼유즈"는 2005년 자재 대부분에 건축 폐기물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현대식 주택 "빌라 웰펠루(Villa Welpeloo)"를 만들어, 새로운 건축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 건물에 사용된 자재는 오래된 직물 기계에서 가져온 강철과 손상된 산업용 케이블 감개에서 나온 목재 등 60%가 중고 자재였다.

2013년에는 영국의 건축가 던컨 베이커-브라운이 자재의 90% 이상을 폐자재를 써서 "브라이튼 웨이스트 하우스(Brighton Waste House)"를 지었다.

베이커-브라운은 중고 데님, 플라스틱 DVD 케이스, 버려진 칫솔 등 다양한 소재를 조합해 벽면 단열재를 만들었다.

자전거의 낡은 튜브는 방음과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바닥 단열재가 됐다. 매립지로 가려던 약 10톤의 백색 연토질 토양은 흙다짐 공법으로 만든 벽이 됐고, 사무실에 있던 중고 카페트 타일은 외장재가 됐다.

베이커-브라운은 "웨이스트 하우스는 자재가 어디서 오고 어디서 그 생을 마감하는지를 생각케 하는 '살아있는' 연구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저서 "리-유즈 아틀라스(The Re-Use Atlas)"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건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그 원리를 브라이튼 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는 폐기물을 "잘못된 장소에 있는 유용한 것"이라고 재정의한다.

이러한 생각들은 보통 "순환 경제"라고 불린다. 그런데 베이커-브라운은 더 놀라운 표현을 사용한다.

그는 새로운 물질을 채굴하는 것보다, "인류세를 채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영국 왕립건축학회지에 게재한 글에서 "우리는 '도시 광부'가 되어, 과거에 만들어진 건물과 부품, 자재 공급원을 재사용해야 한다"고 썼다.

베이커-브라운은 현재 영국 서섹스에서 "글린드본 오페라" 전시관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굴 껍질과 샴페인 코르크, 근처 벽돌공장에서 나온 불연소 벽돌 등의 폐기물을 활용하고 있다.

자칭 "미래를 위한 물질 저장소"라고 부르는 이 건축물의 자재 연결은 접착제가 아닌 볼트로 하는 등 향후 해체가 용이한 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다.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건물을 설계하는 아이디어에는 "해체를 위한 설계"라고 불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1만7000명의 선수단의 임시 숙소를 건설했다.

이 건물은 설계 당시부터 향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속 가능 주택으로 개조될 계획이었다. 그래서 모든 층의 칸막이 벽 등이 쉽게 구성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류세를 채굴하려는 이들은 보통 해체 또는 재건축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의 건물을 재활용해야 한다.

네덜란드 기업인 "마우어 유나이티드 아키텍트(Maurer United Architects)"는 125채의 새로운 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이를 보여줬다.

이 기업은 건축에 들어가는 자재 90%를 네덜란드 케르크라더에 있는 "슈퍼로컬 에스테이트(Superlocal Estate)"의 오래된 아파트들로부터 가져와 재활용했다.

오래된 건물에서 잘라낸 거대한 콘크리트 바닥은 새로운 집을 위한 골조가 됐다. 남은 콘크리트는 재사용을 위해 현장에서 분쇄됐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마크 마우어는 이를 "똑똑한 해체"라고 불렀다.

브라이튼 대학의 '웨이스트 하우스'는 폐자재를 90% 이상 사용해 지어졌다

미래의 건설을 위해 인류세를 성공적으로 채굴하기 위한 열쇠가 있다. 형태상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기존 자재의 재사용 방법을 찾는 것이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학의 건축학과 교수인 폴케 쾨벨링은 수년간 자재의 재사용 방법을 연구해왔다.

그는 "기존에 발견된 자재를 재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자재를 다루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재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발견된 자재들이 매우 유연한 형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죠."

그와 그의 동료 마틴 칼트와서가 2008년 영국 케임브리지 외곽의 "위싱아트센터"에 지은 원형 극장이 한 예다.

대부분 지역 건설 현장에서 획득한 400개의 나무 팔레트를 사용했고, 오래된 온실에서 가져온 유리로 창문을 냈다. 바닥에 사용된 티크 나무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버려진 선반에서 가져왔다. 이 건물을 짓는 데 총 5000 유로가 들었다.

건물은 2년간 예술 공간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다른 곳에서 재사용되기 위해 분해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건물은 아직도 튼튼하다.

쾨벨링은 버려진 생 양털이 벽면 단열재가 되면서 오염 물질 필터 역할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베를린 마라톤에서 버려진 수천 개의 플라스틱 병과 컵을 버스 정류장 지붕 재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재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것이 "폐기물"을 새로운 건설 자재로 재창조하는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뤼셀에 있는 디자인 회사 "로터"는 건축가들이 건축 자재를 보다 쉽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기우트는 "우리는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기존 제품을 유지하고 관리해 부가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터는 유럽 전역의 다른 회사들과 협력해 온라인 디렉토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온라인 디렉토리에는 지금까지 1000곳(당초 목표는 1500곳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지체되고 있다)이 넘는 전문 철거 업자와 제휴 업체가 가입했다.

이와 함께 철거나 재개발이 예정된 건물에 있는 자재와 제품의 재사용 가능성을 기업들이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도구도 만들고 있다.

니야자흐메드 샤이크가 인도에 있는 자신의 공장에서 고철로 만든 전선 뭉치를 들여다 보고 있다.(Credit: Sam Panthaky/Getty Images)

벨라스톡의 59층짜리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개조도 인류세 채굴의 또 다른 예이다. 건물 전면과 내부의 콘크리트, 유리, 철을 새로운 층과 공간을 만드는 데 활용해, 철거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타워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벨라스톡의 재사용 기술 부문 이사이자 몽파르나스 타워 재건축 프로젝트 매니저인 마틸드 빌렛은 재사용의 광범위한 확대의 주요 장애물은 실제 기술적인 어려움보다 건물과 관련해 내재된 사람들의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것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인식 고취와 교육, 회의, 간단하게 말하는 것 등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도시를 재사용하기 좋은 물질들이 보관된 은행이라고 상상해야 합니다.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민첩성과 의지가 필요할 뿐이죠."

기우트는 기존 재료를 재사용이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일련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이 일은 노동집약적입니다. 대리석 평판 가장자리를 청소하고, 타일에서 회반죽을 제거하고, 오래된 전기 기구의 전선을 다시 연결하고, 모든 자재를 기록하는 것 등이죠."

빌렛이 말하는 인류세 채굴의 기저 원칙은 고대의 관행과도 일치한다. 말리와 같은 국가에서는 한 때 오래된 건물의 돌을 수 세기 동안 재사용하거나 큰 흙조 건물을 지속적으로 재건축했다

그는 "재사용은 조상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하우는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 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건축 수단과 관련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보다 검소한 건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는 "이는 건축물이 세워지는 곳에서 나온 자재를 사용해 건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 클럽"이 2020년 EU 5개국을 분석한 결과, 순환 경제로의 전환이 1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3분의 2로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서 수십억 톤의 새로운 원료를 계속 파내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전 세계 쓰레기의 3분의 1을 만드는 산업 - BBC News 코리아

 

전 세계 쓰레기의 3분의 1을 만드는 산업 - BBC News 코리아

산업용 원자재 추출이 지구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런데 날로 늘고 있는 쓰레기가 지속 가능한 건설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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