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연차보고서 "홍콩의 자유 훼손됐다"

유럽연합 EU는 지난해 1년간의 홍콩 정세에 관한 연차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약속했던 기본적 자유가 현저히 훼손됐다"며 중국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EU는 홍콩 정세에 대해 매년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는데, 12일, 작년 1년 동안의 정치와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지난해 성립시킨 홍콩국가안전유지법에 대해, "홍콩의 고도 자치와 민주주의 원칙, 그리고 중국 당국이 2047년까지는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던 기본적 자유가 현저히 훼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정세의 급속한 악화는 중국이 국제적인 의무를 지킬 의사가 있는지 의문을 던진다"며 중국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EU에서 외교를 담당하는 보렐 고위대표는 보고서 발표에 맞춰 성명을 내고, 11일 폐막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을 의결한 데 대해 "정치가 더욱 후퇴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EU는 11일에도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어, 향후 각 회원국과 대응을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